"사이버사령부 책임자 승진, 국방부 진상규명 의지 있나"

민주당 진성준, 軍 장성인사 비판…'박지만 동기' 육사 37기 전면에

국방부가 25일 발표한 중장 이하 진급·보직 인사 일부 내용에 대해 '사이버사령부 감싸주기 인사'라는 비판이 나왔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민주당 진성준 의원은 이날 오후 논평에서 "사이버사령부를 통제하는 상급 부서인 국방부 정책기획관실 장혁 준장이 소장으로 진급했고, 사이버사령부 ○○센터장인 신인섭 대령도 준장으로 진급했다"며 "사이버사령부가 대선개입 사건으로 수사를 받는 상황에서 직간접 책임자들이 영전한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진 의원은 소장으로 진급한 장 준장에 대해 "사이버사령부를 통제해야 할 정책기획관으로 지휘 책임이 있음에도 사령부의 기본적 현황도 파악하지 못했고, 통제하지 못하고 있었다"며 "그가 사이버사령부에 대해서 제대로 파악하고 통제했더라도 오늘날 이러한 사태까지 왔을지 되묻고 싶다"고 꼬집었다.

그는 "신 대령의 준장 진급도 납득하기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라며 "사이버사령부가 조직적인 대선 개입 의혹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사령부 핵심 요직에서 일한 자를 영전시키는 것은 국방부의 진상규명 의지를 의심케 하는 인사"라고 했다.

사이버사령부 대선개입 사건의 파장은 점차 커져가고 있다. 24일에는 사이버사령부 심리전단 요원들 20명가량이 4개 팀으로 나뉘어져 조직적으로 활동했다는 방송 보도가 나왔다. 민주당 관계자는 <JTBC>와의 인터뷰에서 "전직 사이버사령부 직원으로부터 이런 내용의 제보를 확보하고 구체적 활동 내역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이버사령부 요원들이 대선 당시 새누리당 SNS본부장으로 활동했던 윤정훈 목사의 트위터 글 11건을 리트윗한 정황도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목사는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십알단'을 조직하고 별도 사무실을 운영하다 불법 선거운동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바 있다. 앞서 국정감사에서 국정원 역시 윤 목사의 글을 리트윗한 것으로 밝혀져, (☞관련기사 보기) 새누리당-국정원-사이버사령부의 3각 공조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박지만 동기생' 3성장군 8명 배출…기무·특전사령관 등 요직에

앞서 국방부는 이날 후반기 장관급 장교(장군) 인사에서 육군 6명, 해군 2명의 중장 진급과 육해공군 준장 18명의 소장 진급, 대령 84명의 준장 진급 및 장군 보직이동 내용을 발표했다. 특히 육군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 박지만 씨와 동기생인 육사 37기 출신들의 진급 및 핵심 보직 이동이 눈에 띈다.

육사 37기에서는 이날 발표된 육군 중장 진급자 6명 가운데 전인범, 엄기학, 조보근 소장 등 3명이 포함돼 총 8명의 3성장군을 배출했다. 특히 전 소장은 특전사령관을, 조 소장은 국방정보본부장을 맡게 됐다.

역시 이들과 동기로 지난해 4월 진급한 이재수 중장은 군 기무사령관이라는 핵심 보직을 맡게 됐다. 이 중장은 박 씨와 고교 동창이기도 한 절친한 사이로 전해진다. 기무사와 국방부 정보본부는 군 내 정보를 담당하는 요직이다. 합참의 핵심 요직인 작전본부장에 보임된 신원식 중장도 육사 37기다.

한편 합참 인사에서는 차장에 김현집 국방정보본부장(육군 중장, 육사 36기)이, 전략기획본부장과 군사지원본부장에 각각 공군·해군 출신 장성이 보직됐다. '해군 합참의장' 시대를 맞아 각 군별로 관례처럼 나눠 맡아 왔던 인사 배치에 변화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통상 합참차장은 해·공군, 전략기획본부장은 해군, 군사지원본부장은 육군 장성이 맡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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