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 "박근혜, 독재자(dictator)의 딸" 교정

'Strongman' 표현 놓고 언론-새누리당 번역 엇갈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를 다룬 미국 시사 잡지 <타임>의 기사를 두고 해석 논란이 일었다.

문제의 기사는 <타임>이 17일자 아시아판 커버스토리로 보도한 'The Strongman's Daughter'다. 본문 제목은 'History's child'로, <타임>의 에밀리 로할라 기자가 광주의 박 후보 유세 현장과 서울의 박정희기념도서관 등을 취재해 작성한 기사다. 박 후보의 인생 역정과 이번 대선 구도, 그리고 한국이 맞닥뜨린 문제 등을 다뤘다.

그런데 표지 제목인 'The Strongman's Daughter'에서 'strongman'이 번역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Strongman은 '힘센 사람, 독재자, 실력자' 등의 뜻을 지닌 단어다. 일부 언론은 이를 '독재자의 딸'로 옮겼다. 그러자 새누리당은 7일 오후 이와는 다른 해석을 내놓았다. 새누리당은 <타임>이 '강력한 지도자의 딸 : 역사의 후예'라는 제목으로 박 후보에 관한 기사를 내보냈다고 밝혔다.

언론은 strongman을 '독재자'로 옮겼고, 새누리당은 이를 '강력한 지도자'로 해석한 것이다. 'strongman'이란 표현은 본문에도 있다("한국을 18년간 통치한 strongman 박정희의 맏이").

▲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에 관해 보도한 <타임> 인터넷판 기사. ⓒ<타임> 홈페이지 갈무리

논란이 벌어진 후, <타임>은 인터넷판의 해당 기사 제목을 'The Dictator's Daughter'(독재자의 딸)로 달았다. 'The Dictator's Daughter' 또한 본문에 나오는 표현이다("독재자의 딸(dictator's daughter)이 되는 것은 정신적 대가를 요구한다").

<타임> 기사 제목 번역 논란과 관련, 민주통합당은 8일 새누리당이 "또 다른 국제적 망신을 자초"했다고 비난했다.

김영근 민주통합당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기사가 나가자 새누리당은 보도자료를 통해 Strongman을 강력한 지도자로 번역하는 등 호들갑을 떨었다", "<타임>은 새누리당의 보도자료가 혼돈을 일으키자 전날 밤 인터넷판 기사의 제목을 'The Dictator's Daughter'(독재자의 딸)로 바꿨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실을 아무리 덮으려 해도 박 후보는 독재자의 딸"이라며 "강력한 지도자라고 우기는 어리석음을 다시는 범하지 않길 바란다"고 공세를 퍼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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