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성들은 비 피해로 우는데 사또는 풍악 울려"

한나라 물난리 속 골프 파문 확산…"최악의 죄질"

한나라당 경기도당 간부들의 강원도 수해지역 골프 파문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 등은 21일 "오만하고 무책임한 일"이라고 일제히 맹비난했다.
  
  "오만하고 무책임한 일"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열린우리당 확대간부회의에서 김근태 의장은 "일부 자치단체장들이 수해가 한창 벌어지고 있는데도 휴가를 가는가 하면, 수재민들의 아픔을 멀리 하면서 성인클럽에 가서 노래도 하고 음주를 즐겼다"면서 "이는 국민의 기대와 바람에 정면으로 어긋나는 오만하고 무책임한 일"이라고 맹비난했다.
  
  김 의장은 "에위니아 태풍이 왔을 때 한나라당 일부 단체장과 지방의회 의원들이 한나라당 전당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자신들의 책임지역인 수해지역을 떠났다는 보도를 들을 때도 믿기 어려웠는데, 어제 보도를 들으면서 국민들은 절망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상호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그밖에도 공무원들과 지자체장들의 부적절한 행태가 문제되고 있다"며 "인천 남구에서는 호우예비특보가 내려진 14일 주무 담당자와 공무원 26명이 납품업자와 집단 외유를 떠났고 고양시에서는 지하철 침수 등으로 피해가 속출한 가운데 공무원들이 백두산 여행을 갔다"고 말했다.
  
  우 대변인은 "국민들이 산사태로 매몰되고 아이들이 산에 갇히는 등 호우 피해가 이어지는 데도 음주가무와 골프, 외유 등 자신들의 배만 불리고 즐기겠다는 행태"라며 "옛날로 말하면 백성들은 비 피해로 나앉아 울고 있는데 지방 사또들이 풍악을 울리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우 대변인은 "한나라당은 이런 당 소속 지자체장들과 고위 당직자들의 행태에 대해 사과하고 책임있는 조치 취해야 한다"며 "이렇게 민생을 외면하며 오만한 행보를 계속하는 정당이 집권하면 나라 꼴이 어떻게 될지 온 국민이 걱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물난리 꼴불견 중 가장 죄질이 나쁜 사례"
  
  민주노동당 역시 "여러 언론에서 물난리 속 꼴불견이 수 차례 지적된 바 있지만 오늘은 그 중에서도 가장 죄질이 나쁜 사례에 대해 지적하고자 한다"며 "그것은 바로 물난리 통에 사람까지 쓸려 내려가는 참담한 현장 바로 옆에서 '나이스 샷'을 외치고 '온그린'에 박수 치는 행동"이라며 한나라당 경기도당 간부들의 행태를 비판했다.
  
  박용진 대변인은 "이들의 골프 투어는 무슨 일이 벌어져도 50% 이상의 지지율과 각종 선거 및 대권까지 따놓은 당상이라고 생각하는 한나라당의 기고만장을 보여주는 한 장면"이라며 한나라당에 "부적절한 골프를 문제 삼아 이해찬 총리를 물러나게 했듯 관련자 전원을 엄격하게 처벌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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