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설거지는 하늘이 여자에게 정해준 일"
2017.04.18 16:3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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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거지나 빨래는 절대 안 한다. 에이 하면 안 되지…"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17일 한 방송과 한 인터뷰에서 "남자가 하는 일이 있고 여자가 하는 일이 있다. 그것은 하늘이 정해놨다"면서 자신은 집에서 설거지나 빨래는 절대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YTN의 <대선 안드로메다>에 출연해 자신이 내세우고 있는 '스트롱맨'이라는 표현은 '독재자'가 아니라 '상남자'를 뜻한다고 강변하다가 이 같은 말을 했다. 스트롱맨은 영어 사전에서 '독재자'로 번역된다. 

홍 후보는 '집에서도 스트롱맨인가, 집에서 설거지를 하느냐'는 사회자 질문에 "설거지를 왜…. 집사람한테 그런 얘기를 했다. 남자가 하는 일이 있고 여자가 하는 일이 있다. 그것은 하늘이 정해놨는데"라고 말했다. 

홍 후보는 이어 "여자가 하는 일은 남자한테 시키면 안 된다"며 "그러나 집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 대한 책임은 내가 진다"고 부인에게 말했다고 했다. 

홍 후보는 그 이후에도 "설거지나 빨래는 절대 안 한다. 에이 하면 안 되지…"라고 거듭 말했다. 홍 후보는 "전기 밥솥을 열 줄도 모르고 라면도 못 끓인다"라고도 했다. 

▲ YTN <대선 안드로메다> 캡처. (http://www.ytn.co.kr/_ln/0101_201704171238487787_004)

 
홍 후보는 사회자가 '성소수자란 용어가 있다'고 하자 대번에 "난 그거 싫어요. 난 그거 안 해요"라는 반응을 내놓기도 했다. 조카나 아들이 (커밍아웃을) 한다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건 안 그러게 해야지"라고 말했다. 

홍 후보는 성소수자와 관련해 아주 특이한 주장을 하기도 했다. 그는 (성별은) "하늘이 정해준 것"이라면서도 "성전환 수술은 별개"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렇게 하지 않고(성전환 수술을 하지 않고) 동성애는 난 그건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지난 2011년 10월 이화여자대학생들을 상대로 한 막말에 대해서 "그건 농담"이라고 이날 변명을 하기도 했다. 

인터뷰 현장에 등장한 한 이대생이 "내가 이대생"이라며 과거 홍 후보가 "이대 계집애들 싫어한다. 꼴 같지 않은 게 대들어. 패버리고 싶다"고 말했는데 왜 그랬냐고 묻자 "농담으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서민 대통령'을 캐치프라이즈로 내놓고 있는 홍 후보는 이날 사회자들이 삼각김밥을 꺼내놓으며 '이게 뭔지 아느냐'고 묻자 "모르겠는데. 이거 본 일이 없는데"라고 반말로 답하기도 했다. 

그는 삼각김밥을 뜯다가 김과 비닐을 한꺼번에 벗겨냈다. 김밥 한 줄이 얼마인지 아느냐는 질문에는 한참 대답을 못 하다가 "1000원?"이라고 답했다. 

한편, 홍 후보의 이런 인터뷰 내용에 정의당 임한솔 선거대책위원회 부대변인은 "홍 후보 망언은 대한민국 모든 여성에 대한 심각한 모독이자 모든 여성 유권자들에 대한 셀프 낙선운동"이라며 "자유한국당 당헌 1조 2항에는 '성 등에 대한 격차나 차별을 해소한다고 돼 있다. 당헌을 정면 위배한 홍 후보에 대해 자유한국당은 즉각 징계 절차에 착수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최하얀 기자
hychoi@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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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팀에서 노동·경제 영역을 주로 다루며 먹고사는 것의 어려움에 주목하고자 했습니다. 2014년부터는 정치팀에 속해 국회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정치 혐오를 부추기는 정치부 기자가 아닌 정치 발전을 위해 뛰는 정치부 기자가 되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