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언 "YS, 3당합당 전후에 40억 받아"

회고록에서 주장…"YS는 '중간평가 유보'에도 협조"

김영삼 전 대통령이 지난 90년 '3당 합당'을 전후해 당시 노태우 대통령으로부터 40억원 이상의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예상된다.

이같은 주장을 편 사람은 당시 노 대통령의 정책보좌관이었던 박철언 전 의원. 그가 11일 발간한 회고록 <바른 역사를 위한 증언-5공.6공.3김시대의 정치비사>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박철언 "YS, 노태우 중간평가 유보에도 적극 협력"**

박 전 의원은 이 회고록에서 "89년 6월 김영삼 총재의 소련 방문을 앞둔 시점에 노 대통령의 지시로 김 총재에게 20억 원과 여비 2만 달러를 전달한 것을 비롯해 그해 연말에 10억 원, 90년 3당합당 직후 설을 앞두고 10억 원 등 3차례에 걸쳐 40억 원 이상을 직접 김 총재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3당 합당은 90년 1월 당시 여당인 민정당과 야당인 통일민주당(총재 김영삼)·신민주공화당(총재 김종필)이 합쳐 민주자유당을 창당하면서 김대중 총재가 이끄는 평화민주당을 고립시켜 여소야대 국면을 여대야소로 전환시킨 정치적 사건이다.

합당 과정에서 정치자금이 오갔다는 의혹은 숱하게 제기됐지만 관계자가 직접 폭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전 의원은 또 지난 89년 3월20일 당시 노태우 대통령의 대선 공약사항이었던 중간평가 유보를 결정하는 과정에도 당시 김영삼 총재가 적극 협력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89년 3월16일 상도동 김 총재 자택 2층 서재에서 김 총재와 단 둘이 만나 중간평가 유보에 합의했고, 민정당과 통일민주당의 합당에 대해서도 사실상 합의했다"면서 "특히 김 총재는 중간평가 유보 성명서를 작성할 때 참고하라고 몇가지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박 전 의원은 두 권짜리 회고록인 이 책을 지난 2000년 6월 모든 공직에서 물러난 뒤 업무 다이어리 20권과 수첩 120권 등을 바탕으로 대필자 없이 직접 정리했다고 밝혔다.

박 전 의원의 주장에 대해 김영삼 전 대통령 측은 "김 전 대통령에 대해 앙심을 품어 온 박 전 의원의 말을 어떻게 신뢰하느냐. 정치적 음해"라며 전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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