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황우석 연구비 영수증처리 눈감아주자"

"황(Hwang)과 한나라(Hanara)가 결합해 H2O"?

여야 정치권의 '황우석 예찬 경쟁'이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의 이른바 '황우석 끌어안기'가 도를 넘어서 빈축을 자초하고 있다.

***"노벨상 추진하자" "연구비 영수증처리 눈감아주자"…**

한나라당은 25일 '황우석 교수 노벨상 추진단'(가칭)을 구성키로 했다.

이공계 교수 출신인 서상기 의원(비례대표)은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 참석, "추진단의 활동은 국내외 모두 활동을 해야겠지만 특히 취약부분인 국외 활동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강재섭 원내대표가 지난 23일 "당내에 과학기술지원특위를 구성해 황우석 교수가 노벨상을 받도록 활동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후속조치다.

추진단은 구체적 활동 계획으로 ▲황교수 연구성과와 업적을 스웨덴 노벨상 추진기구 및 국제사회에 적극적으로 홍보 ▲재외 과학자 및 한인 네트워크 구성 ▲의원 외교활동을 통한 홍보 등을 내놓았다.

서 의원은 또 황 교수 연구에 대한 법제도적 지원의 일환으로, 연구비 영수증 처리 등 '사소한' 문제는 눈감아주자는 묘한 제안을 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나라 연구비 사용이 굉장히 복잡해 영수증 처리문제나 나중에 연구 책임자의 책임문제까지 나올 수 있는 일들이 굉장히 많다"며 "액수가 적은 것이 아니고 몇백억 단위를 넘어가기 때문에 법규정을 빨리 고쳐서 사사로운 행정적 회계처리 문제에 대한 업무 로드(하중)를 덜어주는 것은 물론이고, 나중에 본의 아니게 생길 수 있는 책임문제로부터 자유롭게 해주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보는 시각에 따라선 최근 사회문제화되고 있는 연구비 남용 정도는 눈감아주자는 이야기로도 해석가능한 대목이다.

***너무나 속보이는 H20 프로젝트**

한나라당은 한술 더떠 일명 'H2O 프로젝트'도 추진키로 했다.

김희정 디지털위원장에 따르면, 'H2O 프로젝트'란 황 교수와 한나라당의 영문 이니셜인 'Hwang'과 'Hanara'의 앞글자를 따 "2개의 H가 함께 만드는 넘버원(One) 프로젝트"로 "황 교수와 한나라당이 함께 하나가 돼 한국에서 세계 최고의 과학자를 배출하겠다는 의미"라고 한다.

'H2O 프로젝트'의 세부계획은 "황교수의 홈페이지 한글 도메인 확보 및 황교수 홈페이지 방문하기, 당 홈페이지와 소속의원 홈페이지에 황 교수 후원회 홈페이지 베너달기, 온라인 응원(황우석 교수, 아자!아자!파이팅) 등으로 황 교수에 대한 '정치색 덧씌우기' 의도가 역력해 보인다.

이같이 정치색이 농후한 각종 아이디어성 지원책을 쏟아내면서도 정작 한나라당은 "황 교수가 오직 연구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황 교수를 외교가, 정치가로 변신시키려는 움직임을 차단하는 등 정치권부터 솔선수범하여 자제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물론 열린우리당도 "제2, 제3의 황 교수가 나올 수 있도록 법 제도적인 뒷받침을 할만한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한나라당의 '오버액션'은 정도가 지나치도 한창 지나쳤다는 게 일반적 평가다. 전형적 '과유불급'이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 3,000원
  • 5,000원
  • 10,000원
  • 30,000원
  • 50,000원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국민은행 : 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