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사후, '후계자' 김정은 권력승계 순조로울까?

작년 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으로 후계 공식화

2012년 '강성대국의 해'를 앞두고 북한의 후계 권력 구도가 공고화되고 있던 가운데,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 소식이 공표되면서 김 위원장의 3남인 김정은으로의 권력 승계 문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정은은 2010년 9월 말 열린 당대표자회의에서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에 올랐으며, 명령을 통해 '인민군 대장' 칭호를 부여받으면서 공식 무대에 올랐다. <조선중앙통신>이 이를 보도하면서 북한은 베일에 싸여 있던 '김정은 후계 구도'를 확실시했다.

김정은은 1982년 생으로 알려졌으며 김 국방위원장의 두 번째 부인 고영희(1953~2004) 사이에서 태어났다. 김정은 위로는 김정일-성혜림 사이에서 태어난 큰 형 정남이 있고, 그 다음으로는 동복(同腹)의 한 살 많은 정철 등 2명의 형이 있다. 그 외에 설송, 춘송, 여정 등의 누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로이터=뉴시스
2000년대까지 김정은은 그 존재가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가, 2008년 무렵부터 차기 후계자가 될 것이라는 추측과 함께 부각되기 시작했다. 당시 이름은 '김정운'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북한 소식통 등의 전언을 통해 북한에서 김정은에 대한 치적 쌓기 작업이 한창이라는 소식이 흘러나왔지만 공식적인 등장은 없었다.

그러던 가운데 2010년 당대표자회에서 '대장' 군사 칭호를 받으면서 파격적으로 권력의 중심으로 부각된 것. 당시 대장 칭호를 받은 이는 김정은 외에도 당비서인 최룡해와 김정일의 손아래 여동생인 김경희 등 여섯 명이었다.

당시 명령에서 김경희의 이름이 김정은의 이름보다 앞서 있어 주목을 받았다. 이와 관련하여 이미 오래전부터 권력 세습의 핵심 인물로 꼽혀 왔던 김경희와 그의 남편인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김정은의 후견인 역할을 한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북한은 '강성대국의 해'를 천명한 내년 2012년에 '김일성 100년사 총화', '새로운 시대를 열어간다'는 명분으로 당·군·정 전 영역에서 김정은 승계체제로의 권력 엘리트 전환 작업을 추진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었다.

그러나 1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급서하면서 대내외적인 비상 상황에 처한 가운데, 의도대로 김정은이 안정적인 권력의 기반을 다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후계 구도가 확실시 된 1년 남짓한 기간 그가 단독으로 정책을 결정하고 국정을 운영해본 경험은 없기 때문이다. 부친이 지도자로 부상하기까지는 20년 넘는 세월동안 권력 투쟁과 업적쌓기를 거쳤지만, 김정은에게는 그러한 기간이 없었다. 특히 '내부 권력 투쟁'이 그에게 큰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김정은은 일단 부친이 김일성 주석 사망 당시 보여줬던 것과 마찬가지로 '3년상(喪)'을 거치면서 김 위원장에 대한 충성심을 내부에 과시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당장 이 과정부터 후견인 격인 장성택의 조력을 받아야만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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