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이집트에서도 섹스ㆍ마약 파티

룩소르의 유물 발굴로 확인…헤로도투스도 유사 기록

이집트의 고대 유적에서 섹스와 마약, 그리고 현대의 로큰롤에 비견되는 시끄러운 음악이 곁들여진 요란한 파티가 벌어졌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MSNBC 인터넷판이 30일 보도했다.
  
  존스 홉킨스 대학의 벳시 브라이언 교수 등 연구진은 지난 2001년 룩소르의 무트 신전 유물 발굴작업을 통해 기원전 1470년경 이 자리에서 해마다 "만취 축제"가 열렸음을 확인했다고 과학저술진흥협회 회의에서 발표했다.
  
  이 축제는 사회 구성원들이 모여서 술에 취하는 행사로 "환각상태가 되거나, 즐거운 사교모임이 아니라 걷지 못할 정도로 크게 취할" 정도까지 마시는 것이었으며 행사의 명분은 '인류의 구원'에 있었다는 것이다.
  
  발굴된 유물 가운데는 기원전 1479년 투트모세 4세 왕이 죽은 뒤 20년간 파라오로서 이집트를 통치한 투트모세 4세의 의붓여동생이자 아내인 핫셉수트와 관련된 "만취의 문간"으로 보이는 것이 있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또한 발굴된 유품에 새겨진 글 가운데 일부는 이 행사를 섹스의 다른 표현인 "습지를 여행하는" 것과 연관시키고 있었으며 외설스러운 자세를 취하고 있는 남녀의 모습을 그린 벽화도 함께 발견돼 이 행사에 섹스가 관련됐을 개연성을 한층 높여주고 있다.
  
  더 나아가 행사의 규칙에는 몇 명에게 술을 마시지 못하게 하고 만취 행사가 끝난 다음날 아침 북을 두드려 파티꾼들을 깨우는 역할을 하도록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이언 교수는 그러나 이 모든 행위들이 단순히 쾌락을 위한 것이 아니라 나일강이 범람한 직후인 새해 첫 달에 전쟁의 여신인 사자 머리의 세흐메트를 기리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설에 따르면 피에 굶주린 세흐메트는 거의 모든 인간을 잡아 먹었으나 태양신 레의 속임수로 피 대신 엄청난 양의 맥주를 마신 세흐메트가 보다 온화한 하토르 여신으로 거듭나 인류가 구원을 받았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축제의 절정은 고수들의 북소리에 잠을 깨는 것이었다며 만취의 목표는 "신의 존재를 보고 경험하면서 여신에게 집단을 보호해 달라고 공동으로 요청하는 것"이었다고 지적했다.
  
  기원전 440년경 그리스 로마시대의 역사학자 헤로도투스는 술 취한 여성들이 구경꾼들에게 몸을 드러내 보이는 이집트의 축제를 묘사하면서 이런 행사에 70만 명이 운집했다고 기록하고 있는데 이번 발견은 이런 행사의 연대를 훨씬 전으로 끌고 가는 것이면서 실제 증거를 제시한 것이다.
  
  한편 연구진은 만취 축제에는 발효된 보리빵으로 만든 맥주가 사용됐지만 이보다 몇 달 후에 열리는 "아름다운 계곡의 축제"에는 연꽃을 가미한 포도주로 잠과 구토를 유발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런 장면들은 이집트의 벽화들에 묘사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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