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 "김정은, 권력세습 너무 일찍 닥쳐 곤경"

"김정은 신격화, 경제파탄으로 주민에게 안 먹히는 상황"

일본의 <아사히신문>은 19일 "북한은 김정일 사망으로 3남인 김정은을 중심으로 한 체제로 전환하려고 하고 있지만, 후계 작업이 충분히 진행되고 있다고 말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그 이유에 대해 이 신문은 "김정은의 권력 기반이 약한 상태에서 북한 경제가 피폐하다는 점"을 꼽았다.

▲ 지난해 노동절 기념식에 널찍히 떨어져 있는 김정일 부자. 아들을 바라보는 김정일의 시선이 초조하게 보인다. ⓒAP=연합

"쌀 1kg 가격, 평양시민 평균 월급보다 비싸"

이 신문은 "조선중앙통신이 김정은을 처음으로 '혁명의 계승자'라고 표현했지만, 아버지 김일성보다 인맥이나 권력 기반이 약하다"면서 "김정일은 김일성 종합대학을 다녔지만, 김정은은 제네바 유학 후 김일성 군사종합대에서 적만 두고 개인교수 형식으로 배웠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김정일은 김정은의 권력기반을 위해 지난해 매부 장성택을 국방부위원장에 발탁하고, 친 누이동생 김경희를 당 경공업 부장에 임명해 김정은의 후견인 역을 맡겼다.

특히 <아사히>는 "김경희는 북한에서 외화자금을 가장 많이 보유했으며, 선군정치라는 북한의 체제를 이용해 아들 정은은 지난해 9월, 대장에 임명되고 당대표자회에서 당중앙 군사 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취임했다"면서 김정일의 후계작업 배경을 설명했다.

군에서는 군사위원회에서, 김정은과 같은 부위원장에 오른 이영호 총참모장과 대학에서 정은씨를 가르친 군사위원 김영철 인민무력부 정찰 총국장 등이 최측근으로 여겨진다.

김정은은 또한 북한의 치안기관인 국가 안전보위부에도 권력 기반을 두고 있다. 올해 초, 보위부의 유경 부부장을 숙청해 권력을 장악했다.

문제는 북한의 경제 사정이 악화일로를 가고 있다는 점이다. <아사히 신문>은 "평양 시민의 평균 월급은 약 3000원인데, 쌀은 1kg 당 3000~4000원이나 한다"면서 "지난 2009년 실시한 화폐 개혁은 실패로 끝났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북한 주민 사이에서 김정은에 대한 관심도 낮아졌다"면서 "북한 당국은 김정은의 능력을 칭송하는 일화를 소개하며 신격화에 열심이지만, 먹혀들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이 신문은 "북한은 김일성 주석 탄생 100주년인 내년에 '강성대국의 큰 문을 열겠다'고 인민에게 약속했지만, 이행이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김정은은 권력 세습이 너무 일찍 닥쳐 곤란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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