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채소 시식한 일본 캐스터, 급성백혈병 진단

4월부터 시식 코너 진행…지난달 말 몸에 이상 느껴

일본 텔레비전 방송에서 후쿠시마(福島) 농산물을 시식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해 오던 캐스터가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

<지지통신>등 일본 언론의 7일 보도에 따르면 <후지TV>의 아침 정보 프로그램에서 후쿠시마산 농산물을 응원하는 코너 '먹고 힘내자'를 진행해 오던 오츠카 노리카즈(大塚範一, 63) 캐스터가 백혈병 진단을 받고 치료에 들어갔다고 이 방송국이 전날 발표했다.

▲오츠카 노리카즈(大塚範一) 캐스터가 방송 중 후쿠시마산 농산물로 만든 음식을 시식하고 있다. ⓒ후지TV 화면캡쳐

오츠카는 방사능 염려 때문에 후쿠시마산 농산물이 팔리지 않는 상황에서 이를 응원하기 위해 지난 4월부터 이 코너를 진행해 왔으나 지난달 말 목에서 덩어리 같은 것이 느껴지는 것을 발견하고 병원에서 진찰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후지TV>에 따르면 오츠카는 2일부터 몸 상태가 좋지 않아 병원에 입원 중이며 항암제를 사용한 화학치료를 받게 된다. 그는 방송국을 통해 "전혀 예상치 못한 갑작스런 병을 얻어 쉬게 됐다"며 "가혹한 치료에도 기력을 찾아 수개월 후 웃는 얼굴로 건강하게 다시 등장하겠다"고 말했다.

▲오츠카 캐스터 ⓒ포털사이트 구글(google.com)

오츠카의 병이 후쿠시마산 농산물 때문인지는 아직 밝혀진 바 없지만 이 사건으로 인해 일본인들의 방사능 우려는 더욱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월 말에는 원전 사고 수습현장에서 작업했던 40대 남성이 급성 백혈병으로 사망하기도 했다.

지난달 31일 소노다 야스히로(園田康博) 정무차관도 후쿠시마 1호기 옆 우물에서 떠온 물을 기자들 앞에서 직접 마시는 퍼포먼스까지 벌였으나 시민들의 불안은 가라앉지 않았었다. 영국 <가디언>은 물을 마시는 소노다 차관의 손이 떨렸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불안한 민심을 반영하듯 방사능을 피해 대피 중인 후쿠시마 주민들 중 1/4 이상이 원래 살던 집으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밝혔다.

<UPI> 통신은 8일 후쿠시마대학 재해복구연구소가 지난 9월 피난민 1만346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26.9%가 이같은 답을 했다고 전했다. 집으로 돌아가기를 희망하는 주민들 중에서도 37%는 2년 이상은 기다릴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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