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바닥'이 어디냐…코스닥은 금융위기 수준 폭락

환율, 외환당국 방어 불구 또 폭등…주가·환율 역전 현상 재연되나

지표로 보면 국내 금융시장은 이미 3년전 글로벌 금융위기라는 지적이 나온 가운데 26일 코스닥지수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수준으로 폭락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무려 8% 넘게 떨어지며(36.96포인트, -8.28%) 409.55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기준으로 2009년 3월23일 이후 최저치다.

이날 폭락장은 패닉에 빠진 개인들이 주도했다. 개인은 220억원 이상을 매도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3억원, 115억원씩 순매수했다.
▲ 26일 코스닥 지수가 개인들의 '패닉 투매'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수준으로 추락했다. ⓒ뉴시스

개인들, 패닉에 빠져 투매 주도

코스피 지수도 3거래일째 폭락하면서 '청산가치' 수준이라는 1650선으로 주저앉았다.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4.73포인트(2.64%) 떨어진 1652.71로 장을 마쳤다. 이는 작년 6월10일(1651.70) 이후 최저치다.

이날 코스피 시장도 개인이 사흘 만에 '팔자'로 돌아서 4376억원어치 매물을 쏟아내며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외국인도 2568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해 사흘째 매도 우위 기조를 이어갔다. 기관만 3858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이제 시장에서는 코스피가 청산가치에 적용되는 PBR(주가순자산비율) 1배 수준인 1650선 이하로 떨어지는 것은 물론 어디까지 추락할 것인지 바닥을 짐작하기 어렵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코스피 지수는 PBR 0.8배 이하로 내린 것을 참고하면 코스피는 현재보다 20% 가량 더 빠질 수 있다.

외환보유액 대거 동원 불구, 환율 개입 실패

이날 원.달러 환율은 서울외환시장에서 29.8원 급등하며 1195.8원에 거래를 마치며 1200선 돌파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추석 연휴 이후 외환당국이 200억 달러나 쏟아부어 환율 급등을 막으려 했지만 '실탄'만 낭비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외환보유액이 3000억 달러 밑으로 떨어졌다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9월 들어 한 달도 안된 사이에 100원 넘게 올라, 3년전 비슷한 기간에 60원 정도 올랐던 것보다 훨씬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환율이 코스피 지수보다 높아지는 역전 현상이 재연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실제로 리먼 브라더스가 파산한 직후인 지난 2008년 10월, 원·달러 환율은 1300원을 넘겼던 반면 주가는 1200선으로 하락하는 역전 현상이 일어났었다.

지난 23일 유로존 부채위기에 시달리는 프랑스보다 우리나라의 국가부도 위험 지표가 높아지는 현상은 이미 일어났다. 유럽계 자금이 일시에 빠지면 제2의 외환위기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경고도 제기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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