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의회는 '최후의 긴축안' 논의, 노동계는 총파업

"노동자에게 40조원 더 쥐어짜내려는 긴축 용납 못해"

그리스 의회가 유럽 등 국제사회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으려면 통과시켜야 할 긴축안을 놓고 논의에 들어간 다음날인 28일, 수도 아테네 거리에서는 노동계가 올해 들어서만 4번째의 총파업이자 1974년 그리스에 민주 정부가 들어선 이후 처음으로 '이틀짜리 총파업'에 돌입했다.

<알자지라>는 "이번 총파업으로 대부분의 공공서비스가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노동계에서는 이번 긴축안은 280억 유로(약 43조원)를 5년에 걸쳐 서민들에게서 더 쥐어짜내는 방안이라는 점에 분노하고 있다. 실업률은 16%가 넘어선 가운데 최저임금 수준의 노동자들에게까지 세금을 징수하겠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 그리스 의회가 구제금융을 받기 위한 전제조건으로 상정된 추가 긴축안 논의에 들어간 가운데, 의회 건물 앞에서 시민들의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AP=연합
"이번 긴축안은 노동자에 대한 학살, 지옥이 되는 세상"

그리스 공산당의 국회의원 타나시스 파필리스는 "이번 조치는 노동자 권리에 대한 학살이며, 노동자에 지옥이 되는 세상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알자지라>에 따르면 분노에 차서 시위에 참여하는 노동자들은 저임금 노동자들 뿐 아니다. 의사, 구급차 기사, 기자, 심지어 국립극장 소속 배우들도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총파업 기간 동안 행정기관과 은행은 업무를 중단하고, 병원은 근무인력을 줄이는 등 파행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아테네에서 전차와 버스도 운행이 중단되며, 시위대의 교통편을 위해 지하철과 일부 도심 버스만 운행된다.

파업 기간 동안 항공기는 관제사 노조의 파업으로 오전 8시부터 정오, 그리고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만 이착륙이 가능하다.

이미 아테네 국제공항에서는 올림픽에어와 에게 항공이 국내선 운항은 대부분 취소하고, 국제선 운항은 일정을 연기하는 등 큰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금융시장, 국유재산 매각안 부결 가능성 우려

그리스 의회는 280억 유로 규모의 추가 재정긴축안에 대해서는 29일 표결을 실시하고, 30일에는 500억 유로(약 77조원) 규모의 국유자산 매각안에 대해 표결을 실시할 예정이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재정긴축안에 대한 표결을 통과될 가능성을 높게 보는 반면, 국유자산 매각안은 부결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전체 의석 300석 가운데 집권 사회당이 155석을 확보하고 있지만, 최근 국유자산 매각안에 대해서는 여당 의원 일부가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그리스의 부총리 테오도르 판갈로스가 "국유자산 매각안은 부결될 가능성도 있다"고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구제금융을 제공할 유럽연합과 국제통화기금(IMF)은 그리스 의회가 긴축 관련법안을 통과시켜야 7월초까지 120억(약 18조원)에 달하는 5차분을 집행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리스는 당장 7월 15일 만기 도래하는 24억 유로(약 4조원)와 8월 만기 도래하는 66억 유로(약 10조원)를 자력으로 상환하지 못할 정도로 재정이 바닥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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