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관계에 정통한 외교소식통은 22일 "연평도 사건으로 인해 6자회담 재개 분위기 조성 차원에서 가동되던 뉴욕 채널이 중단됐었다"며 "그러나 최근 들어 다시 대화채널이 가동되면서 양측이 서로 접촉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이어 "미국으로서는 한국과 공조해 북한을 강하게 압박하면서도 한편으로 대화의 끈을 놓지 않는 투트랙 기조를 유지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양측이 서로의 입장차를 확인해가며 물밑조율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뉴욕채널은 미 국무부와 북한의 뉴욕 유엔 대표부 주재 외교관들 사이의 비공식 대화채널로, 지난 3월 천안함 사건 이후 수개월간 중단됐다가 올 가을 부터 6자회담 재개 여건조성 차원에서 다시 가동돼왔다.
최근 빌 리처드슨 미국 뉴멕시코 주지사의 방북도 뉴욕채널을 통해 추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북.미 사이에는 6자회담 재개 조건과 일정을 둘러싸고 입장차가 커 양국간 입장조율이 급진전되기는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리처드슨 주지사를 통해 ▲국제원자력기구(IAEA) 핵 사찰단의 영변 핵시설 복귀 ▲1만2천개의 사용 후 핵연료봉(spent fuel rods) 판매및 해외반출 ▲남북 군사 핫라인 구축 ▲남북한과 미국 3국이 참여하는 서해 분쟁지역 감시 군사위원회 설치 등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미국 백악관의 로버트 기브스 대변인은 21일(현지시각) 정례브리핑에서 "6자회담은 북한이 그들의 행동을 변화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여줄 때 재개될 것"이라며 6자회담 재개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한편, 리처드슨 주지사 측 관계자와 한국 정부 관계자들은 이날 비공식 경로로 협의를 갖고 평양 방문 결과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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