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재정위기, 유로권 은행 '2차 부채대란' 촉발

18개월내 약 1조 달러 상환, 3천억 달러 대손충당금 쌓아야

유로존 국가들의 재정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부각됐던 유로 은행권의 부채 상환 부담도 다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됐다.

5월31일 미국의 <뉴욕타임스>와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 등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유럽중앙은행(ECB)은 유로권 은행들이 향후 18개월내(2012년말) 거의 1조 달러에 가까운 부채(80000억 유로, 9840억 달러)를 상환해야 할 것으로 추정했다.

게다가 유로권 은행들은 상업 부동산 가격 하락, 유로 부실채권 급증, 동유럽 경제위기, 채권시장에서 국채 매각에 나서는 정부 수요와의 충돌 등으로 부채 상환용 자금 조달 금리가 상승 압박을 받을 것으로 지적됐다.

재정위기와 은행권 부실위기 악순환 우려

유로권 은행들이 부실채권 처리를 위해 쌓아야할 대손충당금도 여전히 발생할 것으로 예상됐다. 2007~2009년 사이 2380억 유로에 달하는 대손충당금을 쌓은 유로권 은행들은 올해 1230억 유로, 내년에는 1050억 유로를 대손충당금(2280억 유로, 2804억 달러)으로 쌓아야 한다는 것이다.

ECB의 루카스 파파데모스 부총재는 유로권의 재정위기와 은행권 부실 위기가 악순환의 피드백을 형성하게 될 사태를 우려하기도 했다. 정부의 재정위기로 국채금리 상승이 초래되고 다시 민간의 자금 조달 비용을 상승시켜 유로존의 경제성장과 실업률을 악화시키면 부채와 부실채권 문제가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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