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심리전 방송 재개하면 '개성공단 폐쇄' 경고

"확성기 설치되는 족족 격파 사격할 것"

남북 장성급회담 북측 대표단장은 26일 남측이 대북 심리전 방송을 재개할 경우 "서해지구 북남관리구역에서 남측 인원, 차량에 대한 전면 차단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서해지구 북남관리구역'은 개성공단을 지칭하는 것으로 이는 결국 심리전을 재개하면 개성공단을 사실상 폐쇄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북측 대표단장은 남측에 보낸 통지문에서 "확성기 설치는 북남 군사 합의에 대한 노골적인 파기이자, 우리에 대한 군사적 도발"이라면서 "확성기가 설치되는 족족 조준 격파사격으로 없애버리기 위한 군사적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인민군 전선중부지구사령관은 지난 24일에도 남측이 심리전 방송을 재개하면 확성기를 조준 사격해 격파하겠다고 위협했다.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도 25일 "대북 심리전에 대한 전면적인 반격을 개시한다"고 말했다.

북측 대표단장은 또 "만약 남측이 삐라(전단) 살포 행위를 의연히 계속하고 심리전 방송까지 재개하면 즉시 물리적 행동을 포함한 우리 군대의 강경 대응 조치가 뒤따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개성 경협사무소 폐쇄…경의선·동해선 군사 통신은 살아

한편 북측은 전날 발표한 조평통 대변인의 8개항 조치에 따라 이날 개성공단 내 남북경제협력협의사무소 인원에 대한 추방을 남측에 통보했다.

천해성 통일부 대변인은 "북측 관계자들이 오전 11시 5분께 경협사무소에 찾아와 이날 낮 12시까지 철수할 것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2005년 10월 문을 연 경협사무소에는 통일부 직원 8명이 상주하고 있었다.

또한 북측은 판문점 적십자 연락사무소와 해운 당국간 통신 차단을 통보해왔다고 천 대변인은 전했다. 이 역시도 조평통 대변인 성명에 따른 조치다.

아울러 북측은 조선적십자회 명의로 판문점 적십자 연락사무소의 사업 중단과 통신 연계를 차단한다고 알려왔다. 또 해사 당국간 통신망에 대해서도 우리 해운 당국 앞으로 통신 연계 차단을 통보해왔다.

그러나 북측은 경의선과 동해선 군사 채널을 통해 남측 출입 인원의 출입동의서를 보내와 경의선·동해선 군사 채널은 현재 정상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날 개성공단과 금강산 지역에 대한 우리 측 인원의 출입은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남측이 대북 심리전을 재개한다면 출입이 통제될 것으로 보인다.

남측 민항기의 북측 영공 진입은 안전을 우려해 남측에서 이미 금지하고 있지만 제3국 항공기의 운항 문제 때문에 남북간 관제통신망도 살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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