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광우병 우려는 근거 없는 루머" 매도

보수신문 '美 쇠고기 민란' 걱정, "교포, 유학생 다 먹는데…"

날로 확산하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여론이 보수신문의 눈에도 심상치 않게 여겨진 모양이다.
  
  <조선일보>와 <중앙일보>는 2일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우려는 근거가 없다는 주장을 내세우면서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했다. 포털 사이트 '다음'에서 진행 중인 이명박 대통령 탄핵 서명 운동에 2일 오전 48만 5000명을 넘어서는 등 국민 여론이 '민란' 수준으로 번지고 있는 데 대한 이명박 정부의 위기감을 대변한다.
  
  정부가 <조선일보>의 바람을 들어줄 수 있을까
  
  <조선일보>는 이날 "'광우병 괴담' 듣고만 있는 정부"라는 제목으로 1면 머릿기사를 내고 인터넷을 중심으로 급속히 번지고 있는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에 대한 지적을 '근거가 없는 주장', '루머', '과학적 근거가 입증되지 않은 이야기' 등으로 매도했다.
  
  이 신문은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을 앞두고 광우병 위험에 대해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주장들이 인터넷에 떠돌아 소비자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면서 "그러나 미국과 쇠고기 수입 개방을 합의한 정부는 시중에 떠도는 온갖 광우병 관련 루머에 제대로 대응하지 않아 국민 불안은 증폭되고만 있다"고 했다.
  
  이 신문은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에 대한 불신은 인터넷에서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 서명으로까지 번지는 등 정치 이슈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이번 국민적 반발이 가져올 파괴력을 우려하기도 했다.
  
  이 신문은 "이같은 상황은 정부가 자초한 것"이라며 "한·미 쇠고기 협상의 주무부처인 농림수산식품부 정운천 장관조차 지난달 18일 협상 타결 이후 한번도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에 대해 속시원하게 밝히지 않아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과연 정부가 <조선일보>의 주문대로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을 입증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이날 <조선일보>도 미국산 쇠고기의 위험성을 지적하는 목소리를 "검증 안 된 주장들"이라고 매도했지만 정작 이에 근거있는 반박을 내놓지 못했다. 이 신문이 1면 머릿기사와 사설, 칼럼을 털어 내놓은 반박은 주로 "3억 명 넘는 미국인들과 350만 재미교포와 유학생들이 그 쇠고기를 먹고 있다", "11만 유학생과 한국 여행자들이 '걱정없이' 미국 쇠고기를 먹고 있다"는 수준이다.
  
  광우병 위험 주장을 논리적으로 반박하는 대신 이 신문은 "'미국 쇠고기는 광우병 덩어리'라는 황당한 얘기가 수그러들지 않는 것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 세력이 광우병 위험이라는 포장지로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와 '반미 선동'을 교묘하게 함께 싸서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반미 선동'으로 몰아갔다.
  
  <중앙일보>도 이날 '광우병 부풀리는 무책임한 방송들'이라는 사설에서 "일부 방송사들이 미국산 쇠고기 재개방을 앞두고 광우병 공포를 자극하는 프로그램들을 내보내고 있다"며 "이는 한미FTA를 반대하는 일환으로 미국 쇠고기 개방을 반대하는 정치적 선동일 뿐"이라고 비난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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