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와서 일한다.
아이가 셋이라 우선은 양육비를 벌어야 하니까.
하지만 병점(餠店)에 있는 개척교회의 전도사 일은 계속하고 있다.
평일에는 외국인 노동자들과 씨름하느라 힘든데다가
일요일에는 주일학교와 아동부와 중고등부까지 맡았으니
고된 나날의 연속이다.
하루는 너무 피곤하고 안 되어 보여서
"*병점이 무슨 뜻인지 알아요?"
하고 물었다.
"글쎄요."
"떡집."
"*베들레헴은?"
"무슨 뜻이죠?"
"떡집."
"그렇군요!"
"그래서 하는 얘긴데 베들레헴에서 일한다고 생각해요."
얼굴이 한결 밝아졌다.
베들레헴이나 병점이나 같은 떡집인데
다윗이나 예수가 나오지 말란 법이 있나?
아무도 장담 못한다.
*병점 : 삼남에서 서울로 오는 길목이라 나그네에게 떡을 파는 떡전이 많았다. 일명 떡전거리.
*베들레헴 : 다윗과 예수가 태어난 작은 마을. 베드는 집, 레헴은 떡이다. 유대 남부에서 예루살렘으로 올라오는 길목에 있다. 여기도 떡전거리였던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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