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DA회의 19일부터…北 '실무논의에는 실무자로 대응' 의도

지난 3월 뉴욕 금융협의 때의 입장 다시 주목돼

18일 6자회담 개막과 동시에 열릴 것으로 알려졌던 방코델타아시아(BDA) 관련 북미 실무회의가 북한 대표단 사정으로 하루 늦춰져 19일부터 시작될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 관계자는 오광철 조선무역은행 총재를 비롯한 북한 재무 실무팀이 19일 고려항공편으로 베이징에 도착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BDA 실무 회의는 이들의 도착 후 열릴 예정이며 18일에는 6자회담 개막식과 전체회의, 업무오찬 등 본회담 일정만 진행된다.
  
  북한이 리근 외무성 미국국장 등 외교 담당자들을 BDA 실무회의에 투입할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공식적인 은행 총재를 대표로 하는 재무 전문가들을 참여시키기로 하면서 미국에 어떤 입장을 전달할지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리근 국장은 지난 3월 뉴욕에서 열린 북미 금융 협의에서 "금융제재 해제 없이 6자회담에 나갈 수 없다"는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하면서도 제재를 풀기 위한 몇 가지 제안을 내놓은 바 있다.
  
  북한이 내놓은 제안은 위폐 문제 해결을 위한 정보를 교류하고, 비상설 합동 협의기구를 구성하며, 미국 은행에 북한 계좌를 개설하자는 것 등이었다. 북한은 특히 "미국이 (위폐) 관련 정보를 제공하면 제조자를 붙잡고 종이, 잉크 등을 압수한 뒤 미 재무부에 통보할 수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차원의 위폐 제조는 없고 개인이나 기업 차원에서 일을 저질렀다면 스스로 단죄하겠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리 국장과 협의한 캐슬린 스티븐스 국무부 부차관보와 대니얼 글레이저 재무부 테러자금지원 및 금융범죄 담당 부차관보 등은 북한에 APG(아시아태평양 자금세탁방지기구)에 우선 가입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만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불법 행위는 협상 대상이 아니다'라는 점을 분명히 하기도 했다.
  
  당시 뉴욕 접촉에서 미국은 의도적으로 6자회담 관련자들을 배제함으로써 '협의'가 아니라 '범죄사실'을 설명하는 자리임을 분명히 하기도 했다.
  
  미국은 이번 BDA 실무회의에도 글레이저 부차관보를 내세울 것으로 알려졌는데, 북한은 리 국장을 제외하고 오광철 조선무역은행 총재를 대표로 투입하면서 '실무적인 논란에는 실무자들이 대응한다'는 의도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BDA 문제에 그토록 사활을 거는 북한이 왜 6자회담이 시작한 뒤에야 금융문제 협상단을 파견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회담장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6자회담 개막식과 뒤이은 북미 양자회담에서 BDA 실무회의에 임하는 미국의 의도를 파악한 후 그에 대한 준비를 하려 한다는 해석, 6자회담과 금융 실무회담을 분리해 개최한다는 의사가 제대로 소통되지 않은 게 아니냐는 해석 등이 나오고 있다.
  
  한편 파이낸셜타임스는 18일 BDA가 지난해 수천만~수억 달러에 이르는 자금의 대북 송·수금 창구 역할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은행 거래 자료를 입수했다며 이 자료와 BDA가 북한의 금괴를 매입한 점 등은 북한 입장에서 이 은행이 당초 알려졌던 것보다 더 중요하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들 자료가 BDA를 통한 거래 가운데는 명백히 적법한 거래도 많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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