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1 전당대회에서 강재섭(姜在涉) 대표에게 석패한 이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전남 순천 선암사를 찾아 칩거에 들어가기 전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열린우리당이 과거 청산을 요구했을 때 한나라당은 왜 과거만 캐느냐 미래를 보지 못하느냐고 했는데 그런 한나라당이 색깔공세를 하고 있으니 이런 정체성을 갖고 어떻게 집권을 할 수 있을 것인지 깊이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강 대표와는 10년간 당을 함께 이끌어 왔던 동지인데 그런 동지를 사상범으로 몰아 색깔공세를 펴고 있으니 가슴이 아프다"면서 "그것이 한나라당의 현주소라면, 그런 지도부라면 다시 생각해 봐야 하는 것 아니냐"고 강 대표에 대한 서운함을 여실히 드러냈다.
이 최고위원은 이어 "이번 5.31선거에서 국민들이 정권교체하라고 한나라당에게 표를 몰아 줬는데 지난 7.11 전당대회의 모습을 보면 결코 대선 승리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선암사는 어려운 고비 때마다 나에게 힘을 주고 나를 지켜준 곳"이라면서 "민주화운동 했던 당시의 초심(初心)으로 돌아가 깊은 고뇌를 하고 향후 정치 구상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최고위원은 "국민들의 소원인 잘 사는 나라, 희망이 있는 나라를 만드는데 선암사에서 깨달음을 얻어갈 것이며 정권 교체를 할 수 있는 길이 무엇인지 부처님의 지혜를 빌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화운동 당시 선암사에서 6개월간 도피 생활을 했던 이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선암사 주지 금용 스님에게 1주일간 머물겠다는 뜻을 전했으며 이 최고위원은 선암사 경내 팔상전 바로 옆 삼전(三殿)에 혼자 기거할 예정이다.
또 이 최고위원은 주말께 측근 인사들과 지리산 종주를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