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당으로부터 정 전 의원의 공천 철회 소식을 들은 맹 전 의원은 이날 오전까지 출마를 고사해 왔다. 송파갑은 맹 전 의원이 서울시장 경선에 출마하기 위해 의원직을 사퇴함으로써 궐석이 된 지역이기 때문이다.
맹 전 의원은 공천장을 받은 직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내가 관둬서 발생한 선거에 내가 다시 출마한다는 것이 문제가 많다는 점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맹 전 의원은 "당이 후보를 낼 수 없을 만큼 위기 상황인데 외면하는 것은 당인으로서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맹 전 의원은 "정부가 후보에게 보전해 주는 선거비용을 신청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적어도 자신의 사퇴와 출마로 인해 세금이 낭비됐다는 부담만은 덜어보겠다는 심산인 것이다.
맹 전 의원은 "내 비용으로 선거를 치르더라도 유권자들에게 송구스러운 마음으로 다가가는 선거가 되도록 하겠다"며 시종 자세를 낮췄다. 그러나 "송파갑은 내가 10년 동안 갈고 닦은 지역"이라며 선거 승부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좀 역설적이긴 하지만 동네에서도 내 공천을 기쁘게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오후 맹 전 의원을 찾아가 출마를 설득했던 허태열 사무총장은 "40분을 설득한 끝에 가까스로 다짐을 받아냈다"고 전했다. 곁에 있던 이경재 공천심사위원장이 "삼고초려"라고 거들자, 허 총장은 "'삼고(三顧)'는 아니고 '일고'"라고 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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