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계좌 40억 달러'는 최근 방한했던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언급한 것으로, 힐 차관은 북핵 6자회담에 계속 불참할 경우 미국은 스위스 은행에 개설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계좌에 대해서도 조사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스위스 정부, 과거에도 해명했다"**
스위스 주재 북한 대사관(대사 리철)은 이날 〈연합뉴스〉에 성명서를 보내는 형식으로 "객관성을 보장하는 의미에서 이 문제를 조사하고 그 결과를 공개할 것을 스위스 정부에 공식 요구했다"고 밝혔다.
북한 대사관은 성명에서 힐 차관보가 서울에서 언급한 40억 달러 계좌설에 대해 '망발', '횡설수설', '황당무계'라는 표현을 사용하면서 "우리 공화국의 영상(이미지)을 손상시키기 위한 미 행정부의 상투적인 모략"이며 더 이상 논의할 가치가 없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대사관은 또 "몇년 전에도 스위스연방은행(UBS)에 우리 수뇌부의 거액의 계좌가 있는 듯한 모략 문건이 나돈 적이 있으나 그것이 가짜라는 스위스 해당기관의 공식 해명을 받은 바 있다"고 강조했다.
성명은 이어 "다수의 통신, 방송들이 힐 차관보의 망발을 되받아 보도했다"면서 "현실은 우리를 압살하고 수뇌부의 권위를 훼손시키기 위해 미국이 꾸며대는 온갖 자료들이 얼마나 황당무계한 모략인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개탄했다.
이에 앞서 지난 14일 힐 차관보의 발언을 보도한 〈워싱턴타임스〉는 그가 13일 서울에서 미국인 기업가 그룹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미국은 김정일이 스위스 계좌에 예치한 것으로 여겨지는 40억 달러에 대해 조사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한 나라가 NPT(핵비확산조약)를 탈퇴하고, 플루토늄을 처리하고, 핵무기를 만들 것이며, 미사일을 갖고 있다고 선언했다면 그 나라는 재정에 대해 조사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하는 게 온당하다"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미 재부부는 지난달 30일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 확산 활동을 지원한 혐의로 스위스 공업물자 도매회사인 '코하스 AG'와 이 회사의 스위스인 사장인 야콥 슈타이거의 미국 내 모든 자산을 동결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스타이거 사장은 그같은 혐의를 전면 부인했고, 스위스 정부도 이 기업이 수출통제 법령을 위반했다는 증거가 없어 조사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고 미 재무부가 발표했다. 구글에서 프레시안을 더 자주 만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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