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좌' 허경영! 식지않은 '퐈잇 나우'!

[트위스트] '허경영'과 함께 울고 웃은 3일

여름을 맞아 여의도 정가가 잠수를 탔다. 저축은행 사태를 둘러싼 여야의 기 싸움은 증인 선택을 놓고 시간 죽이기만 하고 있고, 야당의 통합 논의는 좌초 중이며, 노동계는 식물 상태고, 대신 시민들이 부산으로 몰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2007년 대선 당시 한나라당 박근혜 의원과의 정혼설을 퍼트리며 화려하게 조명 받았던 '허본좌, 허경영'이 답답한 현실에 깨알 같은 해법을 제시하며 등장했다. 그는 한진중공업 조남호 회장을 쪼인트도 아닌, '센타를 까면' 일이 해결된다고 말했다. 과연 그가 해외에 있는 조회장을 찾아 이 사회의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을 것인가.

실존 인물이지만, 현실보다 사이버 공간에서 더 인정받는 허경영(@huh_president). 그의 트위터 입성은 어찌 보면 늦은 감이 있다. 하지만 2012년 다가올 대선을 준비하는 대통령 후보로 본다면, '슬슬 시동을 거는구나'하고 반색을 표하게 된다.

역시 그는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팔로우 하는 사람에게 당선 후 300만 원의 사례금"(트위터 계정 개설 즉시 100만 원이던 사례금이 5시간 만에 300만 원으로 올랐다)과 "1만2000명에게 대통령 대리마패를 주겠다"는 화려한 낚시로 22일 트위터를 개설한 그를 현재 2700여 명이 팔로우를 하고 있다.

허본좌가 꿈꾸는 대한민국

"현 정치의 가장 문제는 정치를 직업으로 생각 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출세의 도구로 사용 하기에 사람들이 안 보이는 것이죠. 정치인은 무보수 봉사직이 되어야 합니다. 명예가 돈보다 아름다워!"

▲ 22일 트위터를 개설한 하본좌 ⓒ프레시안

현재 18대 대선 공약을 구상 중이라는 허본좌는 과거 '경제공화당'에서 '핵나라당'으로 당명을 바꿨다고 했다. '국회의원 100명으로 축소, 정당제도 폐지, 지자체 단체장 선거 폐지, 새만금을 세계 제1의 금융도시로, 60세 이상 매월 노인수당 70만 원 지급'을 내걸었다.

또 "부자에게 교육세 1억 원씩 걷어 충당하면 된다"며 "대학 등록금은 전액 무료로 시행하며 대학교수들을 무보수 명예직으로 전환"을 제시했다.

18대 대선을 새로 준비하는 그에게 유권자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그에게 정치란, "누구나 공평하게 사는 권리를 가질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것"이라고 한다. 정치하는 사람이 지닐 제1덕목에 대해서는 '정직'이라고 자신 있게 답하며, "IQ4000의 세계에는 참과 거짓이 없다. 자신에게 정직을 묻는 건 트위터 그만하라는 말"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한진중공업 사태에 대해서는 "조남호 하나 문제에 온 정부가 달려드는 것이 문제"라며 "조남호 잡아다가 센타까서 해고자 복직 시키면 다 끝납니다"라고 말했다. 등록금 문제에 대해서는 "취업결혼을 추첨제로 하면 모두 해결 됩니다. 아파트 떨어져 난동 부리는 사람 없죠"라고 답해 대통령 후보로는 안타깝게 가는 귀 먹은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나 "동성애는 범죄가 아닌 취향, 그냥 식성 다른 이웃 대하듯 동등하게"와 같은 답과 "(홍대 청소)노동자와 홍대 운영진이 마음을 열고 정말 한 달만 바꿔서 일해 보면 다 해결 됩니다"라는 말에서는 평상시 그가 주장하던 '홍익인간 사상'을 엿볼 수 있었다

허본좌를 부르는 주문, 콜미! 퐈잇나우!

"젊은이들이여 연민을 느끼면 행동 하십시오 그리고 옳지 않은 일에는 분노 하십시오. 퐈잇나우(fight now!)!!"

▲ 북한군 첩보능력이 대단하다며 '공중부양'에 대해 허경영이 직접 제시한 증거사진.
그는 여전히 공중부양을 하고, 축지법을 한다. 그러나 공중부양에 들어간 지 30분 만에 그는 "다시는 트윗에서 공중 부양 하지 않겠습니다. 북한군들 첩보 능력이 대단합니다. 아니 벌써!"라며 증거 사진을 올렸다. 결국 그가 대통령이 돼 '대통령 대리마패'를 받는 1만2000명에 속해도 트위터에서는 허본좌의 공중부양을 영영 볼 수 없게 됐다.(그의 공중부양은 마패를 가진 사람만 볼 수 있다고 함)

정치인으로는 존경하지 않으나, 장인으로는 존경한다는 박정희에 대한 그의 시각. 돈 있고 집 있는 여자에게 헌신할 것을 제안하는 그에게서 2011년 우리의 이중적인 모습이 투영된다. 그래서 다시 2012년을 준비하는 허경영 대선 후보의 주문을 빌어 마음 속 소원을 빌어본다.

"먼저 이사진에 눈을 맞추고 혀경영을 세 번 부르시고 콜미 노래를 한번 들으시고 하루를 시작 하시면 모든 일이 잘될 수밖에 없습니다."




▲ 25일 <위키트리> 대문을 장식한 허경영 트위터 소식 ⓒ프레시안

소원을 빌었는가. 레드썬!
그렇다면 기사를 다시한번 찬찬히 살펴보기 바란다.

당신이 기댄 이는 허경영이 아닌, '혀경영'이다. 본 기자를 포함한 '허경영 총재 트위터 입성'이라는 기사를 쓴 <위키트리>까지.

<민중의 소리>가 '허경영 트위터 개설이 허위로 드러났다'는 기사를 내기 무섭게 본좌 허경영은 자신의 프로필을 '혀경영'으로 바꿨다.

2700여 명의 팔로어 모두가 캐나다에 사는 '봉춘홍'이라는 요리사에게 속았다. "너무 어두운 정치에서 웃으려고 시작했다"는 귀여운 변명을 하며, 25일 오후 1시31분 그는 타임라인을 폐쇄했다.

진짜 허경영은 8월 본격적인 연예, 방송 활동 재개를 앞두고 25일부터 공식 트위터를 운영할 예정이라고 <민중의 소리>는 밝혔다. '본좌ENT' 박병기 대표는 "현재 팔로우를 하면 300만원 준다는 허경영 트위터는 허위"라며 "25일 오후 공식적으로 (허 총재) 자신이 직접 운영하는 트위터를 개설할 예정"이라고 했다.

★ 트위스트

SNS의 대세를 따르기 위해, 혹은 접수하기 위해 <프레시안>이 새로 마련한 코너입니다. 첫날부터 '허본좌, 허경영'에게 지대(?) 낚인 전력을 교훈삼아 발바닥에 땀나도록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헤 짚고 다니겠습니다. 제보 환영(@over_overview) 혹은 (@pressian_news), 페북은 (sns@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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