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철 MBC 사장 해임안, 6대 3으로 부결

野 측 이사진 전원 "추후 방문진 일정 거부"

방송문화진흥회 이사회에 오른 김재철 MBC 사장의 해임안이 부결됐다. 야당 측 이사들은 추후 모든 이사회 일정을 거부하기로 했다.

28일 오후 5시 50분경, 방문진은 김 사장 해임안에 대한 긴급 이사회 표결 결과 6대 3으로 부결됐다고 밝혔다. 여당 측 이사 6명 전원이 반대했고, 야당 측 이사 3명은 찬성했다.

정상모 이사(야당 측)는 "간곡히 '이번이 방문진이 제 역할 할 마지막 기회'라고 얘기했으나 결과는 부결됐다"며 "(여당 측 이사들은) MBC의 편파방송에 대해 인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 사장의 법인카드 사용 문제에 대해 정 이사는 "방문진이 MBC 관리·감독 기관이라, 누구보다 사실 확인에 앞장설 책임과 의무가 있다. MBC가 방문진에 관련 자료를 제출해야 한다"며 "그러나 (여당 측 이사들이) MBC 감사 이후에야 개입하겠다는 입장을 폈다"고 언급해다.

한상혁 이사(야당 측)는 "여당 측 이사들이 MBC의 공정성 보장은 (힘의 균형이 일그러진) MBC 내부에서 해야지, 외부(방문진)가 평가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었다"며 "오히려 (여당 측 이사들이) MBC가 예전에 편파적이었다가 최근 가운데로 돌아온 것으로 생각해 유감"이라고 답했다.

야당 측 이사들은 이날 이후로 방문진의 모든 일정에 불참키로 하고 '김재철 문화방송 사장 퇴임과 공정방송 실현을 위한 행동선언' 자료를 배포했다.

이들은 "김재철 문화방송 사장은 낙하산 사장 노릇도 모자라 아예 하수인 사장으로 앞장섰다는 증언과 관련해 우리는 김 사장의 방문진 이사회 출석 해명을 요구했다. 그러나 김 사장은 이를 계속 거절했다"며 "방문진 이사들의 자료제출 및 출석 요구 거절은 명백한 해임 사유로서 이런 행위들만으로도 김재철 사장은 해임됐어야 마땅하다"고 밝혔다.

이들은 김 사장의 퇴임을 촉구하며 "방문진은 현 정권의 문화방송 장악과 편파방송을 막아주기는커녕, 오히려 이의 실행을 위한 하수인 역할을 해왔다. 방문진 이사회를 대표하는 김재우 이사장은 마땅히 이에 대해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당 측 차기환 이사는 MBC 노조가 4.11 총선 때 파업을 풀고 회사로 복귀할 것을 촉구해 야당 측 이사와 대조를 이뤘다.

그는 또 MBC 보도의 공정성에 대해 "과거 MBC가 2002 대선, 2004 탄핵역풍, 2007 대선 때 누가 봐도 불공정"했다며 "그런 문제에 대해 진지한 성찰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만 '최근 MBC 보도가 공정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사람마다 다를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파업 59일 째인 전국언론노조 MBC본부(위원장 정영하)는 이사회가 열린 방문진 앞에서 집회를 열어 김 사장 해임을 촉구했다. 정영하 노조위원장은 "방문진은 MBC가 정권의 영향을 받지 않도록 보장하기 위해 만든 기관"이라며 방문진이 MBC의 공정성 보장을 위해 나서줄 것을 당부했다.

▲김재철 MBC 사장 해임안이 부결됐다. 사진은 지난 7일 방문진 이사회를 마치고 나오는 김 사장의 모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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