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마 기자 해고 결정…방송3사 파업 후 첫 사례

언론노조, 23일부터 2주간 총파업 돌입

이용마 MBC 노조 홍보국장의 해고가 20일 확정됐다. 1992년의 역대 최장 총파업 기록과 같은 파업 52일째에 돌입하는 MBC 노조의 파업 해결의 물꼬를 트기 위한 움직임도 본격화하고 있다.

김재철, 이용마 기자 해고

▲이용마 홍보국장.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제공
21일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위원장 정영하)에 따르면 김재철 사장은 20일 오후 이 홍보국장의 해고 확정 문서를 최종 결재 처리했다. 이로써 이번 방송3사 파업 국면에서 처음으로 해고자가 나왔다.

이 홍보국장은 지난 5일 인사위원회의 해고 결정에 불복해 재심을 요구했다. 그러나 인사위는 19일 재심에서 기존의 해고 처분을 변경하지 않기로 결정하고, 결재 서류를 김 사장에게 넘겼다.

이 홍보국장은 해임 확정 후 "민주주의는 피를 먹고 자라는 괴물"이라며 "하지만 그 피는 결국 언론의 자유라는 숭고한 가치를 위한 자양제가 될 것"이라고 조합원들을 독려했다.

이 홍보국장은 경찰 출두를 앞두고 노모를 찾아 사실을 설명했다고 밝히고 "이번 파업은 향후 MBC의 운명을 건 건곤일척의 싸움"이라고 강조했다. 경찰은 19일 강지웅 사무처장을 시작으로 노조 집행부를 차례로 소환하고 있다.

한편 인사위는 역시 재심을 요구한 박성호 기자회장에 대한 재심은 미뤘다.

방문진에 김재철 사장 해임안 제출

MBC의 최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야당측 이사들은 21일 정기이사회에 참석해 김재철 사장 해임안을 제출한다. 그간 야당측 이사들은 여당측 이사들의 반대로 김 사장 해임안을 다루지 못했다.

그러나 이용마 홍보국장의 해임이 확정되는 등 MBC 파업 사태가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김 사장의 책임이 크다는 입장을 이번 해임안 제출로 확인하게 되는 셈이다.

야당측 한상혁 이사는 20일 MBC 노조와의 통화에서 "더 이상 문화방송 사태 악화를 지켜볼 수만은 없어 해임안 제출을 건의했다"고 밝혔다.

김 사장 해임안이 제출될 경우, 다음 정기이사회에서는 이 문제가 공식 안건으로 발의돼 방문진 이사들의 표결로 김 사장 해임 여부가 결정된다.

언론노조 총파업 나서

방송3사를 비롯해 국민일보, 연합뉴스 노조의 상급단체인 언론노조가 오는 23일을 '언론 총파업 D-Day'로 선포하고 2주간 총력 투쟁에 나선다. 서울과 부산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며, 파업에 참가하지 않은 본부, 지부, 분회 집행부도 집회에 동참할 예정이다.

언론노조는 오는 23일 오후 3시 서울광장에서 '언론장악 MB심판! 언론독립 쟁취! 언론노동자 총궐기 대회'를 갖고 총력 투쟁을 시작한다.

언론노조는 파업 사업장의 경우 조합원 전원이 총궐기 대회에 참석하고, 파업을 하지 않는 사업장도 전체 조합원의 30%가 참여하도록 각 본부, 지부, 분회에 지침을 내렸다.

매체를 활용할 수 있는 조직은 "언론장악 심판! 공정언론독립언론 쟁취를 위한 파업투쟁을 지지한다"는 내용의 광고를 23일 지면에 반영토록 했다.

언론노조는 이날 궐기집회 후 같은 날 오후 5시부터는 서울 전역에서 대국민 선전전을 벌여 언론노동자의 파업 정당성을 홍보하기로 했다.

일주일 후인 30일에는 부산역 광장에서 대규모 집회를 갖는다. 또 총선 직전인 다음달 7일에는 다시 서울광장에서 언론 파업 정당성을 알리는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날 집회는 일정상 투표 독려 콘서트인 '바람풍 콘서트'와 결합할 가능성이 있다.

한편 언론노조는 오늘(21일) 10시에는 서울 신문로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사상 초유의 공영 언론 동시 파업 실상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연다. 방송3사와 연합뉴스 노조위원장이 참석해 언론 파업이 일어난 이유를 외신기자들에게 알리고, 언론사 독립을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 필요성을 설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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