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진 스님은 500여 명의 각계 인사가 참여한 가운데,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최근 출간한 <중생이 아프면 부처도 아프다>(말글빛냄 펴냄)의 출판기념회와 법회를 열었다.
그러자 어버이연합 회원 50여 명이 법회장에 들어와 명진 스님을 비판하며 승적 파계를 요구했다. 이들은 주최 측과 경찰의 제지로 법회장에 들어가지 못하자 대회장 밖에서 고함을 지르다가 자진 해산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명진 스님을 수행하고 있는 김영국 거사는 트위터에 "명진 스님, 백범기념관 법회에 어버이연합(이) 난입(했다)면서 "명진 스님은 어르신들이 스님 법문에 참석한 것은 무슨 목적이든 공덕을 짓는 것, 부디 복을 받으시라고 덕담(을 했다)"고 전했다.
명진 스님은 이날 법회에서도 현 정부와 정치권에 대해 쓴소리를 했다. 그는 "요즘 SNS를 단속하겠다고 하는데 그것을 통해 퍼져나가는 뉴스와 얘기는 민심이고 천심이다"라며 "정치권력이 괴담으로 규정지은 게 거의 다 진담이고, 진담이 거의 괴담이 돼 버렸다. 지도자에 대한 믿음이 무너지면 그 조직은 더 이상 유지될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성질 많이 내면 눈이 찢어지면서 독사같이 된다. 꼭 사기꾼같이 생긴 사람 있다. 주어는 없다"라고 말해 이명박 대통령을 간접적으로 비난했다.
이어 그는 "거짓을 하는 사람은 1000번을 다시 태어나면서 혓바닥으로 1000생 동안 밭을 가는 벌을 받는다"며 "거짓에 대한 준엄한 징계와 비판을 요구하는 시대가 왔다"고 불교 경전을 인용했다.
거침없는 독설에 대해서 그는 "내가 시대를 비판하는 것은 우리 내면의 욕망에 대한 비판이고 내 자신에 대한 비판이기도 하다"며 "불편한 분은 불편하겠지만 (현 정권은) 물질적 욕망만이 이뤄지면 행복해질 것이라는 착각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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