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부 젊은 연구자 지원 연구비 황우석 교수 연구비로 전용**
2일 민주노동당 정책위원회에 따르면 과기부는 지난 6월 황우석 교수를 '최고 과학자'로 선정하면서 5년간 150억 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과기부는 올해 지급해야 할 30억 원을 우선 지급하면서 이미 지급된 20억 원에 더해 10억 원을 추가로 집행했다.
하지만 나중에 지급된 10억 원은 과학기술부 일반회계의 '국가 특별연구원 육성지원 사업'에서 전액 전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과학기술진흥기금의 '최고 과학자 연구지원 사업' 예산에서 10억 원이 부족하자 일반회계에서 예산을 전용한 것이다.
과기부가 10억 원을 전용한 '국가 특별연구원 육성지원 사업'은 박사 학위 취득 후 2년 이내의 연구자들의 사기를 북돋우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10명의 젊은 과학자를 선정해 1억 원씩 총 10억 원을 지원하는 사업이었다. 결국 황우석 교수에게 연구비를 몰아주느라 앞날이 창창한 젊은 연구자들은 연구비 지원 혜택을 받지 못한 것이다.
이미 황우석 교수는 각종 연구시설 건립 용도로 별도로 115억 원을 지급 받은 상황이었다. 황 교수가 1998년부터 2005년도 10월 현재까지 정부로부터 받은 연구비는 확인된 것만 총 380억 원에 달한다.
***이공계 위기 타개한다고 청년 박사 지원한다 큰 소리 치더니…**
더 어처구니없는 것은 '국가 특별연구원 육성지원 사업'은 과기부가 이공계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의욕적으로 추진한 사업이라는 사실이다.
과기부 산하 과학재단은 지난 2월 17일 이 사업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공청회를 개최했다. 또 4월에는 언론을 통해서 이 사업에 대한 홍보도 진행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과기부는 6월 이 사업의 예산 10억 원을 황우석 교수를 위해서 전용한 뒤 국회에는 지금까지와는 전혀 상반되는 보고를 했다. 과기부는 지난 9월 "10억 원으로 5~10명의 신진 과학자를 지원하는 것보다는 세계적 연구 성과를 낸 최고 과학자를 집중 지원하면 국가 발전을 선도해 나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또 이 사업의 목표인 최고 핵심 인력 양성에도 오히려 기여하는 결과를 낳게 된다"고 국회에 설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고 과학자' 선정 전 지원금부터 지급해**
한편 과기부는 황우석 교수를 '최고 과학자'로 선정하는 과정에서 선정도 되기 전에 1차 연도 연구비 20억 원을 우선적으로 지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과기부는 이미 20억 원을 황 교수에게 지급해놓고도 과학기술 관련 단체로부터 추천된 20명의 후보를 각 분야 전문가 31명이 평가하는 과정을 거쳤다. 이 과정에서 KIST 신 모 교수, 서울대 김 모 교수, 서울대 노 모 교수, 포항공대 김 모 교수 등 4인은 '최고 과학자' 최종 후보 명단에 황 교수와 같이 올랐다.
민주노동당은 "만약 최종 후보에 오른 다른 저명한 과학자가 '최고 과학자'로 선정됐다면 과기부는 황 교수한테 줬던 20억 원을 도로 회수해서 줘야 할 상황이었다"며 "최종 후보까지 오른 4인의 저명한 과학자를 비롯한 20명의 후보 과학자와 31명의 각 분야 전문가는 황 교수를 '최고 과학자'로 선정하기 위한 들러리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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