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영입인사 홍성국, 여성 비하 발언 논란

"아내 한 명보다 두명이 낫다"… 정의당 "부끄러움 안다면 스스로 사퇴하라"

더불어민주당의 영입인사 17호인 홍성국 세종시갑 후보의 과거 여성 비하 발언이 19일 논란이 되고 있다. 그는 "아내는 한 명보다 두명이 낫다", "노래방, 찜질방 룸싸롱 등 '방'들은 20년간 내수의 견인차" 등의 표현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후보는 민주당의 경제대변인이기도 하다.

홍 후보는 지난 2월 강연 도중 "소유가 늘면 행복해진다, 뭐 많이 가지면 안 그러냐. 아내도 한 명보다는 두 명이 낫다"고 발언을 했고, 2016년 여성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는 "독도는 우리 땅이다라고 노래하는 게 좋냐, 애를 하나 더 낳는 게 중요하다"라고 출산을 강조하며 여성을 '도구화'하는 왜곡된 성인식을 드러냈다.

지난해 2월에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노래방, 찜질방과 함께 불법 성매매 업소인 "룸싸롱" 등을 언급한 뒤 "이런 '방'들은 지난 20년간 내수의 견인차"라며 "'방'들이 생길 때는 설비투자 수요를 이끌었고, 소비자 입장에서는 추가 소비하게 했다"고 하기도 했다며 불법 성매매 등이 내수경제에 도움이 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또 지난해 5월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 북 콘서트에서는 저출산 고령화에 대해 언급하며 "제가 어젯밤 늦게 대전에 내려와 여기 (대전 서구) 둔산 화류계가 어떤지 좀 봤는데 화류계에 아무것도 없더라"고 했다. 잠시 뒤 욕망의 절제에 관해 설명하던 중 "언제까지 밤에 허벅지만 찌를 것이냐"는 말을 했다. 당시 북 콘서트에 참석한 공무원 중 절반 이상은 여성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중기부는 그날 행사가 끝난 뒤 "정제되지 않은 표현에 대해 작가가 사과의 뜻을 전해왔고, 직원 전산망에 사과 글을 올렸다"고 공지했다.

홍 후보는 지난 1월 13일 페이스북에 '화류계? 나의 실수'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지난해 많은 강의를 하면서 재미있었지만 실수도 많았다. 대부분은 말실수 인데, 강의에 취해서 오버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어 "듣는 분을 감안하지 않고 '화류계'와 '허벅지'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이라며 "이 내용이 일부 언론에 보도되기 전 나는 부적절한 표현이었다고 해당 부처 사내 통신망에 사죄의 변을 올리기도 했다. 다시 한 번 해당 부처 직원들에게 사죄하고 싶다"고 했다.

강민진 정의당 대변인은 "'상습 여성비하 발언자' 홍성국 후보는 공직후보자로서 가장 기본적인 자질조차 갖추지 못했다고 판단된다"며 "민주당은 홍성국 후보에 대한 공천을 철회하길, 홍 후보는 부끄러움을 안다면 스스로 사퇴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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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연

프레시안 박정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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