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웨이하이 한국인 격리조치…외교부 "사전 협의가 원칙"

한국 경유 외국인 입국 금지 국가 증가…정부, 대응 조치 설명

한국인에 대한 입국 금지 및 제한 조치를 실시하는 국가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외교부는 사전 예고없이 입국 금지 조치가 이어지는 것에 대해 강력하게 항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5일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이스라엘 등이 사전 예고없이 한국으로부터 들어오는 인원을 입국 금지조치 시킨데 대해 "사전에 통보받지 못하고 (한국에서 출발한 인원들이) 입국 제한이 되는 경우에는 강력하게 항의하고 재발 방지를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에 이어 이날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에 도착한 인천발 제주항공 7C8501편에 탑승한 중국인 144명, 한국인 19명 등 총 167명 승객 전원이 웨이하이 항공 당국에 의해 격리 조치에 처했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사전에 한국에 알리지 않은 입국 금지 및 제한 조치들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김 대변인은 "중국은 코로나19가 발생한 곳이고 중국 안에서 각 성이나 시별로 방역 차원에서 강력한 통제조치를 하고 있는데 그 일환에서 탑승객 중에 감염 의심자가 있을 때 방역 수칙을 따르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자세한 사항을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몇몇 사항을 제외하고는 입국 금지 및 제한 조치들에 대해 "외교라는 것은 중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항상 사전통보를 하고 협의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상당수 국가들로부터 미리 관련 사항을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날까지 한국을 거친 외국인들의 입국을 금지하고 있는 곳은 홍콩을 비롯해 총 7곳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난 18일 남태평양의 도서국인 키리바시가 한국, 중국, 싱가포르, 일본, 말레이시아, 베트남, 태국, 미국을 방문한 경우 14일 이내 격리조치 및 추방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힌 것을 시작으로 중동에 위치한 바레인은 21일 한국,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이란을 방문한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했다.


이어 이스라엘은 22일 한국에서 입국한 외국인에 대해 임시 입국금지 조치를 내렸으며 23일 요르단은 최근 14일 이내 한국, 중국, 이란을 방문한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했다.

최근 신혼여행을 떠난 한국인 여행객을 격리한 동아프리카의 섬나라인 모리셔스의 경우 24일부터 한국, 이탈리아 등으로부터 출발하거나 최근 14일 내 방문한 모든 외국인에 대해 일시적인 입국 금지 조치를 취했으며 24일 남태평양의 섬나라 나우루는 21일 이내 한국, 중국, 일본 등 코로나19 발병 국가에서 출발 또는 경유하여 입국하는 여행객의 입국을 금지했다.

또 홍콩은 25일을 기해 한국에서 출발하거나 최근 14일 이내에 한국을 방문한 사실이 있는 자 가운데 홍콩에서 거주하지 않는 사람은 입국이 불가하며, 설사 거주자라 하더라도 대구‧경북지역 방문 여부에 따라 격리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이외에 대만과 오만, 카타르 등은 한국으로부터의 입국자에 대해 14일 동안 격리조치를 취하고 있으며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총 17개국이 검역을 강화하고 있다.

입국 금지 및 제한 조치가 확산되자 정부는 이날 주한 외국 사절들을 대상으로 한국의 조치와 신중한 대응을 요청하는 설명회를 가졌다. 김 대변인은 "(코로나 19에 대한 정부의) 대응 단계가 상향된 이후 지금까지 대응 현황을 설명하고 각 대사관에서 협조해줄 사항에 대해 소통하고 신중한 대응을 당부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제네바에서 열리는 제43차 유엔 인권이사회와 제네바 군축회의에 참석하며 한국을 비운 것에 대해 안이하게 대응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이와 관련 외교부 당국자는 "출장 중에도 차관과 재외동포영사실장, 차관보 등이 면밀히 대응하고 있고 장관이 다 보고받으면서 지휘하고 있다"며 "국제회의에 가서 우리의 상황을 설명하고 유럽의 코로나 상황도 파악하고 이에 대해 소통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실제 강 장관은 이번 출장에서 세계보건기구(WHO)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과 만나 코로나 19 현황과 한국의 대응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27일까지 출장이 계획된 강 장관은 남은 기간 중에도 이같은 활동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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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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