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정당 미래한국당에 "비례 투표하겠다" 25%

한국갤럽 여론조사..."여당보다 야당 쪽에 표심 더해졌다"

오는 4월 총선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을 선택할 것이라는 여론이 33%, 미래통합당의 비례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을 찍겠다는 여론이 25%로 나타났다. 선거제도의 허점을 악용한 '꼼수 정당'이라는 비판 속에도 미래통합당 지지층 상당수가 위성정당에 정당 투표를 하겠다는 의사를 보인 셈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21일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국회의원선거의 비례대표 정당 투표에서 어느 정당을 선택할 것 같은지 물은 결과 더불어민주당 33%, 미래한국당 25%, 정의당 12%, 바른미래당 3%, 국민의당 2%, 민주평화당 1% 순으로 나타났다 그 외 정당/단체는 모두 1% 미만이며, 투표 의향 정당을 밝히지 않은 부동(浮動)층이 22%다.

더불어민주당은 36%에서 3%p가 빠졌고, 미래한국당은 2%p 올랐으며 정의당은 5%p 올랐다. 부동층은 지난해 9월 이후 벌인 조사 가운데 가장 많다.

한국갤럽은 이번주 조사 결과에 대해 "여당보다 야당 쪽에 표심이 더해졌다"며, 부동층이 많아진 데 대해선 "새로운 선거제 도입으로 인한 판단 유보, 현재 창당·통합 진행 중인 다수 야당의 상황을 관망하는 유권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 36%, 미래통합당이 23%를 얻었다. 지난주 자유한국당이 21%, 새로운보수당은 3%, 전진당은 1% 미만의 지지도를 기록했다. 이들 세 당의 지지율을 합산하면 24~25%로, 이번주 통합당 지지도와 엇비슷한 수준이다. 정의당 7%, 바른미래당 4%, 국민의당 2%였으며 무당(無黨)층 27%로 늘어났다.

한국갤럽은 "총선을 앞두고 여러 정당의 통합, 신당 창당이 본격화되면서 정당 구도가 상당히 혼란스러워졌다"며 "유권자들이 제대로 인지하기까지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의 직무 수행 평가는 '잘하고 있다' 45%, '잘못하고 있다' 46%로 나타났다. 긍정평가는 지난주보다 1%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3%p 오른 결과다. 8%는 의견을 유보했다(어느 쪽도 아님 3%, 모름/응답거절 5%).

긍정평가 이유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COVID-19, 이하 '코로나19') 대처'(34%)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부정평가 이유로는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27%)이 가장 높았으며, '코로나19 대처 미흡'은 7%였다.

코로나19에 대한 우려감은 점점 더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주 56%에서 이번주 63%로 크게 늘었고, 특히 이번주 조사일별 변화를 살펴보면, 18일 57%에서 19일 64%, 20일 70%로 점차 높아졌다.

한국갤럽은 "이는 2월 18일 대구를 기점으로 전국적인 지역사회 감염 확산에 따른 현상으로 보인다. 특히, 집단 발병 진원지가 된 대구·경북 지역 감염 우려감은 80%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한국갤럽이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성인 1002명을 대상으로 전화 인터뷰를 통해 조사한 결과로, 응답률 1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사항은 한국갤럽이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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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어리

매일 어리버리, 좌충우돌 성장기를 쓰는 씩씩한 기자입니다. 간첩 조작 사건의 유우성, 일본군 ‘위안부’ 여성, 외주 업체 PD, 소방 공무원, 세월호 유가족 등 다양한 취재원들과의 만남 속에서 저는 오늘도 좋은 기자, 좋은 어른이 되는 법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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