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대의 트랜스젠더, 성별이분법에 돌 던지다

일부에서 반대의 목소리..."명백한 트랜스젠더 혐오"

지난달 트랜스젠더 여성이 숙명여대에 합격한 사실을 두고 대학가 일부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4일 녹색당이 성명서를 내고 "페미니즘의 이름으로 한 트랜스젠더 혐오에 깊이 우려한다"고 밝혔다.

녹색당은 "성별이분법과 정상가족주의에 저항하며 가부장제와 남성중심구조에 맞서 싸우는 우리 모두가 바로 여성"이라며 "'여성'은 약자간의 연대와 성차별에 대한 저항의 이름"이라고 말했다.

녹색당은 "성별에따른 특권은 물론 그 무엇을 이유로 한 차별에도 맞서 싸우는 것이 페미니즘"이라며 "소수자를 배척하고 착취하지 않는 세상이 페미니즘의 지향"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성의 범주를 한정해 또 누군가를 배제하려는 모순과 자가당착을 비판한다"며 "우리가 맞서 싸워야 할 대상이 무엇인지 묻는다"고 말했다.

숙명여대 동문 사회에서도 트랜스젠더 여성의 입학을 환영하는 성명이 이어지고 있다. '성전환자로 숙명여대 최종 합격한 학생을 동문이름으로 환대 한다'는 이름의 연서명은 "트랜스젠더에 대한 부족한 이해와 고정관념을 근거로 '진짜 여성'과 '가짜 여성'을 나누려는 시도에 강한 우려를 표한다"며 "사회적 약자·소수자와 동행과 연대는 숙명인의 출발이며 계속 확장해야 할 가치"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10월 성별정정을 한 트랜스젠더 여성이 지난 1월 숙명여대 법학과에 합격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트랜스젠더의 성별지정 문제가 떠올랐다.

이에 대학가 일부 페미니즘 동아리는 전날 '여성의 권리를 위협하는 성별변경에 반대한다'는 공동성명을 냈다. 이들은 "여대는 남성중심사회에서 여성차별과 남성폭력으로부터 여성들이 안전함을 느끼는 공간"이라며 "성별변경 기준완화로 여성들의 공간과 기회를 빼앗긴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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