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 문석균 더불어민주당 의정부갑 상임 부위원장이 23일 부친의 지역구인 의정부갑 출마를 포기하기로 했다.
'세습 정치' 논란에 따른 여론 악화를 의식한 듯 문 부위원장은 "선당후사"를 언급했다. 당내 논란이 일고 있는 또다른 '문제적 후보'들 역시 압박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문 부위원장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저는 오늘 선당후사의 마음으로 미련 없이 제 뜻을 접으려고 한다"며 "아쉬움은 남지만 이 또한 제가 감당해야 할 숙명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부터가 다시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정진하겠다. 용기를 잃지 않겠다"며 "성원해 준 모든 분, 특히 의정부 시민과 당원 여러분께 감사하고 송구한 마음 표현할 길이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문 부위원장은 문 의장이 6번 내리 당선된 경기 의정부갑 지역구에 출마 선언을 하며 '세습 정치' 비판을 받았다. 지난 11일 자신의 책인 <그 집 아들> 북 콘서트를 열고 "선출직에 세습 프레임을 덧씌우는 건 공당과 의정부 시민에 대한 모욕"이라고 '세습 논란'을 반박했지만, 당은 그의 출마 선언을 부담스러워했다. 결국 당의 조언을 문 부위원장이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문 부위원장의 총선 출마 포기가 '도미노 효과'를 낼지 여부도 주목된다. 결은 다르지만, '세습 정치' 비판을 받았던 곽상언 변호사와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 상임의장 거취도 도마에 오를 수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 변호사는 전날 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동남 4군) 출마 결심을 전하며 "어르신 큰 정치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곧바로 구설수에 올랐다. 곽 변호사가 직원 2명을 정규직으로 채용했으나 특별한 이유 없이 20여일 만에 해고해 노동청에 고발당한 사실이 드러났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 상임의장도 총선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광주 또는 전남 지역 출마가 점쳐졌으나, 최근 경기 고양 등 수도권 출마 가능성이 나온다.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청와대를 나온 김의겸 전 대변인, 성추행 논란에 연루돼 재판을 받고 있는 정봉주 전 의원등 출마 자체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는 인물들의 거취도 주목된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