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비리 연루 의혹 제기에… 정세균 "이런 모욕적인 말 처음"

한국당, 전날에 이어 화성·동탄 택지개발 차익 수수 의혹 제기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둘쨋날인 8일, 자유한국당은 전날 저녁에 이어 경기도 화성 동탄신도시 택지개발 사업 관련 의혹을 집중 추궁했다. 정 후보자는 "참 기가 막힌다"며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앞서 김상훈 한국당 의원은 전날 인사청문회에서 경기도 화성 동탄신도시 택지개발 사업 관련 신장용 전 민주당 의원의 비위를 언급하며 정 후보자와의 연관성 의혹을 제기했다. 정 후보자 대선 후보 캠프에서 대외협력본부장을 맡았던 신 전 의원과의 인연을 이용해 정 후보자가 강팔문 전 화성도시공사 사장 인사와 택지 수의 계약 등에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화성시는 '정세균 왕국'이라는 얘기가 나온다"며 "저는 '화성시 게이트'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에 정 후보자는 "아무리 후보자라고 하지만 이건 인격모독"이라며 "24년간 정치를 하며 이런 모욕적인 말은 처음 듣는다"고 반발했다. 이어 "제가 아는 사람이 실수했으면 제가 잘못한 것이냐. 죄가 있으면 검찰이 내사하든 할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

전날에 이어 한국당은 이날도 화성도시공사가 정 후보자의 측근인 신장용 전 의원 측에 특혜성 택지공급을 했다는 게 감사원 감사 결과보고서에 나와 있다며 공세를 폈다. 김상훈 의원은 "민주당 의원 어떤 분은 신장용 전 의원이 19대 총선에서 수원 권선에 출마하는데 있어 공천도 실질적으로 정 후보자가 배려해준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이야기도 한다"며 "정 후보 측근들이 정 후보를 이용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 후보자가 화성시 한 체육시설에서 화성시 관계자, 건설업자들과 동석해 브리핑받는 사진을 제시하며 "감사원 보고서 내용대로라면 일련의 과정은 사법처리 대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후보자는 "참 기가 막힌 일이다. 이렇게 귀한 시간을 여러 번 소비해야 하느냐"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어 "택지비리 의혹은 15년에 발생했고 화성 방문은 2년 뒤인 17년으로 시간 차가 2년이 난다"며 "15년에 있었던 일을 17년에 이어서 하는 게 부자연스럽지 않냐"고 반박했다.

이어 "저는 이 문제와 전혀 관련이 없고 모르는 내용"이라며 "지금도 강팔문 씨 얼굴을 잘 모른다"고 말했다. 신장용 전 의원의 19대 공천 과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한국당 주장에 대해서도 "19대 공천 당시 관여할 입장도 아니었고, 공천을 줄 수 있는 입장도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정 후보자는 "사실 청문회장에 나오면서 저도 감정의 동물인지라 김상훈 의원께 어제 한 말씀 했던 것에 대해서 유감의 표시하려고 했는데 그런 마음이 싹 없어진다"며 "청문회가 더 오염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다음 질의 순서인 김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김상훈 의원님이 어제 측근 비리를 언급하면서 정 후보자에게 불법 자금이 흘러갔을 수 있다고 추측해 정 후보자님이 굉장히 모욕을 당했다"며 "오늘도 이어서 계속 관련된 말씀을 하는데 과도한 정치공세라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최소한 문제제기를 하려면 근거를 가지고 해야 하는데 측근이 그런 사건에 연루됐다고 해서 정 후보자님도 그런 사건에 연루돼 불법 자금을 수수했다고 하는 것은 제보자에게 이용당하는 게 아닐까"라며 "취재를 정확히 하고 근거를 갖고 문제제기를 해야 한다"고 적극 방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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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연

프레시안 박정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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