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태섭 "진보가치 표방한다면 소수자·약자 옆에 서야"

"모든 민주당 의원들이 조국 방어했다면 국민들 공감 살까?"

더불어민주당 총선기획단에 포함된 금태섭 의원은 민주당이 진보적인 가치를 표방한다면 다음 총선에서 사회적 소수자와 연대하는 적극적인 태도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솔직히 말해서 민주당에서 퀴어 축제 나간 사람이 저 하나라는 것이 사실 믿어지지 않다"고 소신 발언을 했다.

금 의원은 6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우리가 진보적인 가치를 표방하는 정당이라면 소수자들 또, 힘이 부족하신 분들이 목소리를 낼 때 최소한 옆에 좀 서줘야 되지 않나"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자스민 전 의원의 정의당 입당에 아쉬움을 표현한 것과 관련해서도 "이주민 문제는 앞으로 우리 사회가 부딪힐 정말 중요한 문제라서 이자스민 의원을 좋아하지만,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그런 의제를 잡고 가려면 그런 분들의 대표를 한 분쯤 우리가 후보로 내는 것이 어떤가 하는 생각이 있다"며 "2012년 총선 때 보수 정당인 새누리당에서 그런 생각을 한 것은 정말 발상의 전환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이 과감하게 2030세대를 영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 의원은 "비례대표는 특히 새로운 인물을 영입하기 좋은 통로인데 몇 퍼센트 이상은 무조건 청년층을 영입한다든지 이런 과감한 조치가 필요하다"며 "특히 젊은 분들은 정치에 대해서 실망을 넘어 염증까지 느끼고 있는데 나이 든 사람들이 청년 문제를 생각하는 것과 달리 청년들이 직접 목소리를 내서 정치를 변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공지영 "국민 우습냐" 비판에 "민주당이 전부 방어에 나섰다면 국민 공감 살 수 있었을까"

금 의원이 민주당 총선기획단에 기용된 것을 두고 엇갈린 반응이 있었다.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은 "섬뜩한 생각이 든다"며 "확장성을 고려하면서도 당의 포용성과 다양성을 보여주려는 민주당의 한 수이며 어떤 인재영입보다 효과적인 전략"이라고 높게 평가했다.

반면, 친여 성향의 소설가 공지영 씨는 "기가 막힌다.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공식 반대하는 금태섭까지(포함됐다)"며 "윤석열(검찰총장)은 가족을 인질로 잡아 조국 장관을 괴롭히고 민주당은 문 대통령을 인질로 잡으려 한다. 국민이 우습지?"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금 의원은 공수처 논란과 관련해 "공수처 설치는 새로운 권력기관을 만드는 것이고, 사정기관인 공수처가 설치되면 악용될 위험성이 매우 크다"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밝혀왔다. 또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임명에 반대 목소리를 공개적으로 내기도 했다. 이 때문에 공 씨 등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적극적 지지층에게 금 의원은 '미운털'이 박혔다.

공지영 씨의 비난과 관련해 금 의원은 "정치인으로서는 유권자의 말씀을 항상 겸허하게 열린 마음으로 들어야 된다"면서도 "공지영 작가에 대해서 말씀을 드린다면 우리가 작가에게 기대하는 것은 비판 정신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또 금 의원은 "'공수처를 검찰 개혁을 위해서 찬성해야 된다'는 말씀을 좋지만 '대통령 하시니까 무조건 찬성해야 한다'는 말 보다는 올바른 정책에 대한 평가를 해야 되지 않나 싶다"며 "저는 권력 기관을 새로 만드는 일에 대해서는 마지막 표결에 이르기까지 아주 솔직한 의견을 얘기하면서 토론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그러면서 그는 "조국 장관 인사 청문회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한 사람도 다른 목소리를 내지 않고 좀 무리스러운 논리를 동원해서까지 전부 방어에 나섰다면, 과연 국민들의 공감을 살 수 있고 또 문재인 정부의 성공에 도움이 될까"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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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연

프레시안 박정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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