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춘숙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의원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누구에게 책임지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당정청 모두가 책임져야 한다는 얘기를 했다"면서 "질서있는 쇄신을 해야한다는 얘기들을 했다"고 밝혔다.
정 원내대변인은 '질서있는 쇄신이 어떤 의미냐'는 질문에 "내부적으로 치열하게 토론하되 외부적으로는 협상하는 지도부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라며 "평가와 성찰에 대한 대안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보면 될 것 같다"고 답했다.
정 원내대변인은 "민주당이 오만해서는 안되고 성찰적인 태도를 보여야 한다는 얘기도 있었다"면서도, 이철희, 표창원 의원의 불출마 선언에 대해서는 "불출마가 책임의 한 모습이라고 한다면, 출마도 책임의 한 모습이라는 이야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이날 의원들에게 "개탄없이 말씀을 해달라"고 했지만 비공개 의원총회가 시작된 지 한 시간도 채 안되어 자리를 떴다.
이 대표는 의총 모두발언에서 "저도 지금까지 하루도 마음 편한 날이 없이 지내왔다"며 "지난 가을 여러 가지로 어려운 일을 겪었다. 의원들도 여러 생각이 많았고 괴로웠다"고 말했다. 조국 전 장관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당 안팎의 비판론에 심적 고충을 겪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막스 베버의 '직업으로서의 정치'를 인용하며 '안정성'을 강조했다. 그는 "정치는 책임감과 역동성, 균형감각이 있어야 한다. 열정이 있어야 혁신이 가능하고 책임감이 있어야 안정이 가능한데, 두 가지를 균형 있게 끌어가는 게 공당으로서 중요한 역할"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전폭적인 쇄신 요구에는 선을 그은 발언이다.
한편, 이날 지도부는 초선 의원들의 불출마의 원인으로 '소통 부재'를 지적하며 11월부터 매주 월요일에 정기적으로 의원총회를 열어 의원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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