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병원 간부끼리 자녀들에게 최고점 '면접 품앗이'"

박용진 "아들 여자친구도 합격…취업 비리 '콤비 플레이'"

전남대병원 간부들이 신입사원 채용과정에서 면접관으로 참여해 동료 직원의 자녀에게 최고점을 주고받는 방식의 '품앗이 채용'을 했다는 의혹이 21일 제기됐다. 전남대 사무국장은 총무과장 아들의 면접위원으로 들어가 최고점수를 주었고, 총무과장은 사무국장 아들에게 면접과정에서 최고점을 준 것으로 드러났다.

박용진 의원은 이날 국회 교육위원회 종합국감에서 "직장 직계산하 콤비라고 하는 이들이 자신의 아들들을 서로 면접심사하고 특혜점수를 줘서 합격시켰다"며 "이들은 각자의 아들들에게, 심지어는 아들의 여자친구에게 면접 최고점으로 각각 98점을 주었고, 그 점수가 당락에 큰 영향을 미쳤음을 확인을 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사무과장 김모 씨, 총무과장 지모 씨는 사실상 단짝이고 같은 라인이다. 호흡이 맞는 선후배 콤비가 병원 업무 발전에 실력을 발휘한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식 취업 비리에 콤비플레이를 한 의혹이 있다"고 강조했다. 김 국장의 아들 면접에 지 과장이 참여했는데, 지 과장 아들의 채용 면접엔 김 국장이 참여했다는 것이다.

전남대병원 채용비리는 지난 15일 교육위 국정감사에서도 제기됐다. 김 국장은 자신의 조카가 채용될 당시 서류·면접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최고점을 준 데 이어 지난해엔 아들이 응시한 채용 과정에 시험 관리위원으로 참여했다. 김 국장의 아들은 1등으로 합격했고, 아들의 여자친구 역시 합격했다.

박 의원은 지난 국감에서 지적된 채용비리 사실을 다시 언급하며 "아빠찬스를 통한 채용비리가 확인되었고, 이를 넘어 삼촌찬스, 아들 여자친구에게 남친 아빠찬스 등 황당무계한 채용비리가 일어난 사실을 확인했다"며 "그런데 2013년에 벌어진 일이라는 이유로 교육부와 병원당국은 처벌하지 않고 사무국장을 감쌌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2건의 채용비리를 저질렀지만 사무국장은 여전히 채용을 담당하는 위치에서 면접에도 직접 참여하는 등 채용 전반에 관여하고 있다"며 "전남대병원의 채용비리 핵심당사자가 처벌은커녕 채용비리를 계속 저지를 수 있는 자리에서 권한을 행사하고 있다"고 재발 방지를 요구했다.

박 의원은 "비리 이후에도 (김 국장을) 계속 시험관리위원, 면접관으로 방치한 이유가 뭐냐"며 "이삼용 원장은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이 원장은 "사무국장의 채용 비리 문제에 대해 노조에서 검찰에 고발했다"며 "검찰 수사 경과를 보는 즉시 해당 사안에 대해 즉각 조치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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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연

프레시안 박정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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