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조국 사퇴 사필귀정…패스트트랙 원천 무효다"

"사태 수습 첫 걸음은 대통령 사과"

조국 법무부 장관이 전격 사퇴한 데 대해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조국 사태'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본다"며 "문재인 대통령께서 이 부분에 대한 사과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조 전 장관이 사퇴 입장문을 발표한 후 기자들과 만나 "조금 늦었지만 예상대로 그만두게 됐다. 사필귀정"이라며 "조 전 수석의 사퇴는 국민의 승리, 민심의 승리라고 본다"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조 전 수석의 사퇴만으로 모든 게 해결되는 것은 아니"라며 "이후 수습은 청와대와 정부 여당이 제 자리를 찾아가는 역할을 촉구한다. 그 첫 번째는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라는 말을 다시 한번 드린다"며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 원내대표는 패스트트랙에 지정된 법안들의 '원천 무효'를 주장했다. 그는 "패스트트랙에 올린 법안들 모두 원천 무효이기 때문에 하나하나 풀어서 해결해야 한다. 차분하게"라며 "그 논란 이전부터 청와대가 너무 강한 그립으로 모든 것을 주도하는 과정에서 패스트트랙 등 불행한 역사가 계속됐다"고 주장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제 헝클어진 국정의 모든 난맥상을 정상화해야 한다"며 "비정상적으로 움직였던 부분들이 제자리로 가야 한다"며 패스트트랙의 원점 재검토를 시사했다.

그는 '조국 사퇴에 대해 미리 알고 있었느냐'는 질문에 "분위기 감지는 하고 있었다"며 "실질적으로 제가 어제부터 검찰 개혁 운운하는 게 조국 사퇴 명분 쌓기용이라고 말했었다"고 답했다.

이어 "다만 아쉬운 건 지금 조국 전 민정수석 사퇴로 인해 검찰 수사가 흐지부지돼선 안된다고 생각한다"며 "저희가 파악하고 있는 사건의 본질은 사모펀드에 대해 좀 더 밝혀내야 한다는 것이다. 사모펀드 관련해서는 정권과 관련된 부분이 있지 않느냐는 강한 의심도 있다"고 밝혔다.

박정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