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정진석 의원은 3일(현지시간) 주유엔 대한민국대표부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현종 차장이 의전 실수를 문제 삼아 외교관의 무릎을 꿇게 한 사실이 있느냐. 사죄한 외교관이 누구냐"면서 해당 외교관에게 손을 들 것을 주문했다.
정 의원의 요구에 국감장에 배석했던 주유엔 대표부 소속 A 서기관이 자리에서 조용히 일어났다.
김 차장이 숙소로 불렀냐는 정 의원의 질의에 A 서기관은 "숙소로 갔다. 방으로 갔다"고 답변했다.
정 의원은 "의전 실수를 한 것을 김 차장이 심하게 질책했죠"라고 묻자 A 서기관은 "심하게 질책(하거나) 그런 건 아니었고 지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이 "김 차장이 고성을 지르면서 질책한 게 맞느냐"고 하자 A 서기관은 "제가 그 상황에서 부당하다고 느꼈거나 불편하다고 느꼈다면 보고했을 텐데 그런 건 없었다"고 설명했다.
정 의원은 "(김 차장이) 한-폴란드 정상회담 배석을 못했다는 거냐, (김 차장이) '왜 내가 배석을 못 했냐'라고 따졌겠죠"라면서 의전 실수가 유엔총회 기간인 지난달 23일 열린 한-폴란드 정상회담 과정에서 빚어졌다는 것을 시사했다. A 서기관의 의전 실수로 김 차장이 한-폴란드 정상회담에 배석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정 의원은 "공직사회에서 부하에 질책할 수는 있는데, (무릎을) 꿇렸는지 꿇었는지 모르지만 그런 모양이 나온 것은 굉장히 이례적"이라면서 "본 의원이 김 차장과 강경화 외교장관이 영어로 언쟁한 것을 얘기(밝힌)한 다음에 김 차장이 페이스북에 '부덕의 소치'라고 사과까지 했는데, 사과 닷새 후에 또 그런 일이 벌어졌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A 서기관은) 청와대 직원이 아니고 (김 차장의) 직속 부하도 아닌데 방으로 불러서 (무릎을) 꿇렸는지 꿇었는지 볼썽사나운 장면이 연출 되느냐"면서 조태열 주유엔 대사에게 "보고를 받았느냐"고 물었고, 조 대사는 "그런 구체적인 것은 보고받지 못했다"고 답변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의원은 조 대사에게 "처음으로 아신 거냐"고 물었고, 조 대사는 "그런 일이 있었다는 것은 모르고 비표 때문에 문제가 있었다는 얘기는 들었다"고 말했다.
추 의원은 "(A 서기관이 답변에서) 개인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은 아니었다는 취지로 말한 것 같다. 언론에도 곡해하거나 왜곡되지 않게 주의하는 게 좋지 않으냐"고 말했다.
한편 김 차장은 지난 4월 문재인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 당시 강경화 외교장관과 언쟁을 벌였다는 논란과 관련, 지난달 18일 트위터를 통해 "외교안보라인 간 이견에 대한 우려들이 있는데, 제 덕이 부족했던 것 같다"면서 "앞으로 제 자신을 더욱 낮추고 열심히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