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3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지난 주말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시민들이 모여서 검찰 개혁을 외쳤다"며 "국민의 목소리는 과잉수사를 일삼는 검찰과 이를 정쟁의 소재로만 삼는 있는 일부 야당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검찰 개혁이 더는 미룰 수 없는 우리 시대의 사명임을 선언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공수처 설치와 검경 수사권 조정의 사법개혁안을 하루라도 빨리 처리하는 것이 검찰개혁의 핵심"이라며 "야당은 장외투쟁이 아니라 법안을 통과시키는 게 문제 해결의 열쇠임을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어 "민주당은 어떠한 난관에도 불구하고 검찰 개혁을 반드시 통과시키겠다"고 다짐했다.
이 대표는 "검찰처럼 선출되지 않은 권력이든 선출된 권력인 야당이든 그 권력의 근원은 국민에게 있다는 것을 이번 계기로 스스로 돌아보길 바란다"며 "민주당은 검찰의 과잉수사 등 수사적폐 개혁을 위해 검찰 개혁 특위를 가동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서초동 촛불은 국민의 명령"이라며 "수사는 수사대로, 개혁은 개혁대로 확고히 한다는 원칙 세우고 주저 없이 임하겠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윤석열 검찰총장을 향해서는 "원론적 답변으로 자신의 한계를 부정하지 말고 검찰은 낡은 수사관행과 정치개입을 근절하는 검찰 개혁 자체 행동에 즉시 착수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앞서 윤 총장은 29일 "검찰개혁을 위한 국민의 뜻과 국회의 결정을 검찰은 충실히 받들고 그 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검찰을 향해 '절제하라'는 메시지를 낸 날 윤석열 검찰총장이 수사팀에 떡을 돌렸다는 보도와 관련해서도 이날 아침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 집중>에 출연해 "매우 부적절한 행동"이며 "그런 일이 없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떡을 돌려서 대통령의 절제된 검찰권 행사 필요성 (언급)에 대해서 마치 대응하듯이 그렇게 보였다면 적절하지 않다"고 거듭 강조했다.
박주민 최고위원도 회의에서 "전날 검찰이 밝힌 입장에 대한 진정성을 위해서라도 검찰은 떡을 돌릴게 아니라 검찰 스스로 검찰 공화국이란 오명을 벗기위한 자정의 노력을 보여줘야 한다"며 "국민들이 보시기에 검찰이 국민위에 군림하는 것에 대한 마지막 경고로 여겨진다"고 했다.
한국당 "친문이 주도한 대검찰청 앞 집회... 비정상적 좌파독재국가"
민주당 지도부가 일제히 나서서 '서초동 집회'를 독려하고 추켜세운 반면 자유한국당에서는 지난 서초동 집회를 "친문 세력이 주도한 집회"로 규정하고 이를 민주당에서 부풀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국당은 다음달 3일 보수진영의 범국민규탄집회를 맞불집회를 예고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지난 주말 친문 세력이 주도한 대검찰청 앞 집회는 조국과 정권이 저지른 불의와 불공정에는 눈을 감고 도리어 이것을 수사하는 검찰을 겁박하는 것"이라며 "더 분노할 수밖에 없는 것은 대통령과 정권이 나서서 국가적 혼란과 갈등을 부추기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친문(재인) 세력은 검찰의 쿠데타라 주장하지만 이 정권이 '사법 계엄령'을 내린 것이 아닌가"라며 "검찰의 정상적 수사를 방해하고 겁박하는 문재인 정권이야말로 개혁과 심판의 대상"이라고 지적했다.
황 대표는 이어 "여당 의원과 단체장이 시위 현장 달려가고 집회 참여인원도 몇 십 배 부풀려 주장하다가 거짓임이 밝혀졌다"며 "이는 여론을 호도하기 위한 것이고, 자유민주주의 법치국가에서 인민재판을 하자는 것으로 도저히 정상적인 집권세력이라 볼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이 정권은 검찰개혁이란 명분으로 대한민국을 비정상적 좌파독재국가로 만들고 있다"고도 했다.
황 대표는 "10월 3일 개천절에 범국민규탄집회가 열린다. 분노한 민심의 현주소를 똑똑히 보여줄 것"이라며 "만약 문 대통령이 끝끝내 국정을 내팽개치고 조국 지키기에 목을 맨다면 거센 민심이 이 정권을 뒤엎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가장 타락한 민주주의 정치, 군중정치로 가고 있다. 모택동과 나치의 수법에 기대보겠다는 것"이라며 "분노에 가득찬 검찰 증오를 드러내고 극렬 지지층 총동원령을 내렸다"고 맹비난했다.
나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과 집권세력의 조국 사태 뭉개기 수법이 시간이 갈수록 더 교활해지고 위험해지고 있다"며 "검찰을 나쁜세력으로 만들어내기 위해서라면 어떤 거짓말, 왜곡도 개의치않고 쓰고 있다"고 했다. 이어 "조국에 대한 찬·반을 검찰개혁에 대한 찬·반으로 프레임 전환을 하기 위한 시도"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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