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색깔론 퍼붓는 황교안, 공안조서 쓰나?"

조국 향한 한국당 이념 공세에 역공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3일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자리는 공안 조서를 작성하는 자리가 아니다"라며 조 후보자를 향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색깔론 공세를 반박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한국당은 장관 후보자들을 마치 척결해야 할 '좌익용공'으로 몰아세우는 듯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날 황교안 대표는 조 후보자의 '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사노맹)' 연루 전력을 거론하며 "국가 전복을 꿈꿨던 사람이 법무장관이 될 수 있는가"라고 조 후보자를 겨냥했다. 조 후보자는 1993년 울산대 전임강사 재직 시절 사노맹 산하 사회주의과학원 사건에 연루돼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조 후보자는 당시 국제 앰네스티에서 정하는 양심수로 선정됐고 이듬해 사면복권됐다.

이 원내대표는 "(황 대표는) 낡은 색깔론 공세를 퍼붓고 있다"며 "공안검사적 시각 특히 이분법적 시각에서 벗어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총과 칼로 집권한 군사 정권에 맞서 세상을 바꾸기 위해 쏟은 민주주의를 향한 열정을 폄하하지 말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어 "한국당은 벌써부터 정상적 검증 대신 몰이성적 비판과 청문회 보이콧 주장까지 하고 있어 걱정이 된다"며 "세계정세가 급변하는데 간신히 불씨를 살린 일하는 국회를 냉각시킬 준비를 하는 게 아니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조정식 정책위의장도 "황 대표가 조 후보자를 향해 근거없는 마타도어와 철지난 색깔 선동을 펴고 있어 참으로 개탄스럽다"며 "황 대표가 시비를 걸고 나선 사노맹 사건은 당시 재판과정을 통해서도 공안당국의 혹독한 고문과 조작사실이 폭로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때문에 국제엠네스티는 1994년 연례보고서에서 사노맹 관련자들을 불공정한 재판을 받거나 가혹행위를 당한 정치적 양심수로 분류했고 조국 후보자를 올해의 양심수로 선정하기도 했다"며 "특히 사노맹 사건 관련자는 이명박 정권 시절이던 지난 2008년 이미 민주화운동 관련자로 정식 인정받은 바 있다"고 강조했다.

조 정책위의장은 "정치적 목적을 위해 국가공권력의 피해자를 빨갱이로 낙인찍고 공격하는 시대착오적 구태정치는 이제 퇴출돼야한다"며 "지금은 용공 조작이 통하는 80년대가 아니다"라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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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연

프레시안 박정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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