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수는 좋지 못한 토양에서 자라야 하고 쉼 없이 배출되는 자동차 매연에 매우 어렵게 자라야 합니다. 하지만 가로수들은 그 열악한 환경에서도 365일 24시간 도로를 지키며 우리 인간을 위하여 일을 합니다.
아마 자가용을 타고 다니시는 분들은 잘 알지 못하실 수도 있지만, 이 무더운 여름날 도로를 걷다보면 이 가로수가 있는 도로와 가로수가 없는 도로는 천양지차입니다. 정말이지 가로수 그늘이 없는 도로는 너무 더워서 걷기도 싫을 정도죠.
가로수 한 그루는 약 스무 대 에어컨에 해당하는 시원함을 제공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사진 한번 보세요.
환경 위기의 시대, 작은 일부터 바로잡아갑시다
엄청나게 거대한 고가도로의 응달로 그렇지 않아도 힘들게 자라야 하는 가로수를 전지(가지치기)해서 이파리 몇 개만 앙상하게 남겨 놓았답니다. 가지치기 전과는 너무나 다른 모습입니다.
과연 이 나무들을 이제 가로수라 부를 수 있을까요? 단지 살아있을 뿐 가로수로서의 기능은 이미 상실했습니다. 심지어 이 무더운 여름 이렇듯 과도한 가지치기는 가로수를 죽게 할 가능성조차 있지요.
근처 주변 상인들의 민원으로 가지치기를 했다는군요. 물론 그런 민원에도 타당한 이유가 있겠지요. 그러나 그렇다고 가로수를 이 정도로 옷을 벗기는 것은 가로수를 너무 학대하는 것이 아닐까요?
환경인지 감수성 혹은 생명인지 감수성이 너무 부족한 현장입니다.
바야흐로 지구온난화, 엄혹한 기후 위기의 시대에 조그만 일부터 바로잡고 차근차근 시작해나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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