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장비서실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이는 한국사회와 의회주의에 대한 중대한 위협"이라고 밝혔다고 한민수 국회 대변인이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전날 오후 6시경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윤소하 의원실에 협박성 소포가 배달됐다. '태극기 자결단'이라고 적힌 편지에는 윤 의원을 향해 '민주당 2중대 앞잡이', '문재인 좌파독재 특등 홍위병이다', '조심하라 너는 우리 사정권에 있다' 등 협박 문구가 적혀 있었다.
문 의장은 특히 "국민이 선출한 국회의원을 협박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전행위로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당국의 철저하고 신속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정호진 정의당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이는 윤 원내대표를 겨냥한 명백한 백색테러로 묵과할 수 없는 범죄"라며 "특히 흉기뿐 아니라 죽은 새를 넣어 썩은 냄새가 진동하는 등 단순 협박으로 치부할 수 없는 잔인함까지 충격적"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윤 원내대표를 위협하는 협박 행위는 곧 정의당을 겨냥한 범죄 행위"라며 "더군다나 국회에서 공당의 원내대표를 겨냥해 발생한 섬뜩한 협박은 결코 좌시할 수 없다"고 경찰의 강력한 수사를 촉구했다.
한편, 윤소하 원내대표는 이날 아침 BBS라디오에 출연해 "그 분(택배를 보낸 분)을 미워하기에 앞서 결국 대한민국의 저열한 정치현실이 이런 것들을 낳고 있다고 봤다"며 "의원실 여성 보좌진들이 너무 충격을 받아 제가 오히려 미안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사건을 개인 일탈로 볼 수 없고, 비정상적 정치세력들의 막말 퍼레이드 과정에서 이런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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