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여성위 "나경원, 대구시민 모독 말고 정치권 떠나라"

"반성 모르는 태도로 국민 모독한 나경원 원내대표 즉각 사퇴하라"

더불어민주당 소속 여성 의원들이 15일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를 비난하는 과정에서 여성혐오적인 표현을 사용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사퇴를 촉구했다.

민주당 여성 의원들과 전국여성위원회 위원들 250여 명은 이날 국회 본청 계단에서 규탄대회를 열고 "나경원 원내대표는 여성을 모독한 발언에 대해 국민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하라"며 "반성할 줄 모르는 태도로 국민을 모독한 나경원 원내대표는 즉각 사퇴하라"고 했다.

앞서 나 원내대표는 지난 11일 대구 달서구에서 열린 '문재인 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 집회에서 문재인 지지자들을 지칭하며 여성혐오 표현을 사용해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논란이 커지자 나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의 극단적 지지자를 지칭하는 과정에서, 그 정확한 의미와 표현의 구체적 유래를 전혀 모르고 특정 단어를 썼다"며 사과했다.

이들은 "막말 수준을 넘어선 여성혐오와 낙인을 조장하는 심각한 언어폭력은 많은 국민들에게 씻을 수 없는 모욕감을 주었다"며 "오죽하면 같은 당 홍준표 전 대표조차 '저질스럽고 혐오스러운 말'이라며 '보수의 품위를 훼손했다'고 말하고 있겠냐"고 했다.

이어 이들은 "그럼에도 나경원 원내대표는 논란이 일자 '용어의 구체적인 뜻을 모르고 사용했다'며 궁색하고 치졸한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반복되는 나경원 원내대표의 막말고 반성할 줄 모르는 행태는 국민들에게 씻을 수 없는 치욕마저 주고 있다"고 말했다.

백혜련 민주당 전국여성위원장은 "나경원 원내대표에게 분노하는 것은 그 말도 말이지만, 그 이후에 뻔뻔함 때문"이라며 "그런 말을 내뱉었으면 진정으로 국민과 여성에게 사죄해야한다"고 했다. 이어 "정치적 책임을 지고 물러나라"고 강조했다.

김상희 의원도 "여기 있는 여성의원들을 비롯해 우리 여성 국회 의원, 지방의원들 모두 국민들과 여성들에게 부채를 안고있다"며 "나경원 원내대표도 17대 총선직전 여성 대표성을 확대하고 여성 비례 50%를 할당하기 위해 정치관계법이 개정되면서 여성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다"고 했다.

김 의원은 "여성의 대표성을 높이고 여성의 시각에서 정치를 하고 무엇보다도 여성들을 대변하는 정치를 수행해야할 의무가 여성 의원들에게는 있다"며 "나경원 원내대표는 거꾸로 가도 한참 거꾸로 가고있다. 국민을 배반하고 여성을 배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종숙 대구시당 여성위원장은 "보수의 텃밭이라고 하는 대구에 와서 대구를 엉망진창으로 만들었다"며 "자유한국당은 아무리 대구가 자신들의 정치적인 텃밭이라고 해도 이렇게 대구 사람들을 무시한 채 자기들 마음대로 하고, 오물을 쏟아내도 되는 것이냐"고 했다. 이어 "나경원은 대구 시민들을 모독하지 말고 정치권을 떠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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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연

프레시안 박정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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