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한국당이 국회 점거사태 먼저 사과해야"

"선진화법이 무너진 것 자체가 문제... 야당의 사과요구는 거꾸로 된 얘기"

"한국당이 먼저 국회 점거사태에 대해 정중하게 사과하고 국회 정상화를 하는 것이 올바른 절차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14일 선거법 및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의 패스트트랙 지정 철회와 이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는 자유한국당을 향해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그쪽에서 점거 농성하고 사무실에 들어가서 패스를 막고 채이배 바른미래당 의원을 감금하고 그것을 사과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거꾸로 된 얘기"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국회 선진화법은 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이 주관해서 만든 법인데 그 법이 무너진 것 자체가 심각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앞서 민주당은 세 차례에 걸쳐 한국당 의원 44명과 보좌진 등을 고발한 바 있다.

이 대표는 또 문재인 대통령이 정치권을 향해 '촛불 이전의 모습과 이후의 모습이 달라진 것 같지 않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낸 것에 대해 "최근 듣기 거북할 정도였던 야당의 언행을 지적하신 것 같다"고 했다.

이 대표는 개헌 논의가 국회 정상화의 단초가 될 수 있지 않냐는 질문에도 "국회 정상화를 위해 개헌을 논의하는 것은 앞뒤가 안 맞는다"면서 "국회가 정상화되면 여러 의제를 다룰 수 있는데, 개헌을 논의하려고 정상화를 한다는 건 본말이 바뀐 얘기"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여러 법안이 산적해 있고 추경안이 제출된 지 20일 가까이 됐다"면서 "내일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선출되면 여야 4당 원내대표가 다시 논의해 한국당까지 포함한 5당 원내대표 회의를 요청하고 협상해 국회를 정상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청와대의 5당 대표 회동 제안을 거부하고 1대 1 회동을 제안한 것에 대해서는 "5당 대표들과의 대화는 여러 가지 과제를 심도있게 대화하는 자리이고, 국정을 논의하고 대화를 더 원하는 당 대표와는 1대 1로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5당 대표 대화와 1대 1 대화는 별도의 사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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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연

프레시안 박정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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