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러시아 방문해 푸틴과 정상회담" 공식화

구체적 회담 일정은 밝히지 않아

북한 매체가 북러 정상회담 개최 사실을 처음으로 공식화했다. 양 정상은 오는 25일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학에서 회담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23일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 러시아 대통령 푸틴 각하의 초청에 의하여 곧 러시아를 방문하시게 된다"며 "방문 기간 김정은 동지와 러시아 대통령 사이의 회담이 진행되게 된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및 정상회담을 공개했지만, 구체적인 방문 기간과 일정, 장소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러시아 역시 정확한 일정은 밝히지 않고 있다. <타스>통신은 22일(현지 시각)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이 "회담이 준비 중이며 준비 작업은 마지막 단계에 접어들었다"면서 "(정상 간) 만남은 4월 말 안에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지만 구체적인 날짜는 밝히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는 22일(현지 시각) 김 위원장이 24일 블라디보스토크에 방문해 25일 푸틴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26일까지 현지에 머무를 것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블라디보스토크 루스키 섬의 극동연방대학에서 정상회담이 열릴 것이며, 김 위원장은 이 대학 안에 있는 호텔에서 머물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문은 또 230명 규모의 방문단이 전용열차를 통해 24일 러시아를 찾을 것이라고 전했다. 신문은 이 열차가 24일 새벽 국경을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신문은 김 위원장의 구체적인 일정과 관련, 지난 2002년 8월 러시아 극동 지역을 방문했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묵었던 현지 호텔이나 김정일 위원장이 방문했던 빵 공장 '블라드흘렙' 등을 참관하는 것이 포함돼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신문은 아직 최종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다면서, 김 위원장이 러시아에 도착하면 그의 의사에 따라 최종적인 결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과거 2000년~2002년 사이 김 위원장의 부친인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은 세 차례의 정상회담을 가진 바 있다. 17년만에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아들과 푸틴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갖는 셈이다.

한편 정상회담 장소로는 극동연방대가 유력해 보인다. <엔케이뉴스>(NK News)는 22일(현지 시각) 소식통을 인용, 지난주 수요일인 17일부터 이곳에서 정상회담 준비가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특히 '빌딩 S'라는 이름의 종합운동장 건물에 북한과 러시아 국기가 배치된 모습이 눈에 띄었다고 전했다.

극동연방대는 지난 2012년 러시아가 제20회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개최하면서 캠퍼스를 새로 조성한 곳으로 호텔을 비롯해 국제적인 회의를 개최하기 위한 각종 시설이 갖춰져 있다. 러시아는 이곳에서 매년 9월 동방경제포럼을 개최해왔다.

또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은 이곳을 찾아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으며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역시 이곳을 방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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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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