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선 보유 주식 전량 매각…자진사퇴론 정면돌파

"배우자 소유 주식도 조건없이 처분할 것"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문제가 된 6억여 원 상당의 본인 소유 주식 전체를 12일 매각 처분했다. 과도한 주식 투자에 우호적이지 않은 여론 달래기를 위한 조치이자 야당의 자진 사퇴 요구를 수용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 후보자 측은 12일 언론에 보낸 문자 메시지를 통해 "이 후보자는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약속드린 대로 2019년 4월 12일 당일 자로 후보자 소유의 전 주식을 매각했다"고 밝히며 잔고 증명을 제출했다.

이 후보자 측은 또 이 후보자의 남편인 오충진 변호사가 소유한 주식도 "조건 없이 처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자가 소유한 본인 명의의 주식은 총 6억 7천만원 상당이고 오 변호사 명의의 주식을 합치면 35억 원 상당이 된다. 오 변호사는 지난 10일 "이 후보자가 임명될 경우 보유 주식을 조건 없이 처분하겠다"는 내용의 서약서를 작성한 바 있다.

이 후보자 부부는 전체 재산의 83%인 35억 원을 주식으로 갖고 있어 주식을 과다하게 보유해 논란이 됐다. 특히 이 후보자가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이테크건설과 관련한 사건을 맡으며 공정성 논란과 함께 내부 정보로 주식 거래를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야당은 이 문제가 헌법재판관이 갖춰야 할 도덕성에 심각한 흠결로 보고 자진 사퇴하거나 문재인 대통령의 지명 철회를 촉구하며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에 반대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주식을 거래한 회사의 재판을 맡고 내부정보를 활용한 투자 의혹도 커지고 있어 위법성이 짙어 보인다"며 검찰 고발도 추진하고 있다.

야당의 반발 속에 이 후보자 부부가 주식 전량 매각에 나선 것은 후보직을 사퇴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한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자의 남편인 오 변호사는 이날 아침 라디오에 잇따라 출연해 "국민들의 기준에 미흡한 부분에 대해 송구함을 느끼고, 저희가 주식을 다 처분하기로 했다"며 "이제 근거 없는 의혹 제기는 그만해 주셨으면 하는 게 저의 바람"이라고 밝혔다.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은 이 후보자의 주식 투자에 법적인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이 후보가 주식 매각 조치를 취함에 따라 여론의 반발은 어느정도 가라앉기를 기대하는 눈치다. 문재인 대통령이 방미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른 만큼, 이 후보자에 대한 임명 절차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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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연

프레시안 박정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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