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최후 항쟁지, 옛 전남도청 복원사업 '본격화'

복원 기본계획 대국민설명회 개최…질의·응답 생략 시민 방청객 불만 쏟아져

무장 시민군의 5.18 최후 항쟁지인 엣 전남도청 복원 기본계획이 범시도민 대책위가 출범한지 950여일만에 최종 설명회를 마치고 복원사업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

문체부·광주광역시·범 시도민대책위가 참여한 ‘엣전남도청복원협의회’는 28일 오후 2시 옛 전남도청 회의실에서 기본계획 대국민설명회를 가졌다.

이날 설명회에는 이용섭 광주광역시장, 김용삼 문체부 제1차관, 5.18 주요 단체장 등을 비롯해 시민 300여명이 방청석을 빈틈없이 메워 옛 전남도청 복원사업에 대한 시민사회의 관심을 반영했다.


▲엣 전남도청 복원계획 용역을 맡은 조선대 산학협력단이 28일 개최된 기본계획 대국민설명회에서 용역보고를 하고 있다ⓒ 프레시안

이용섭 시장은 “역사가 바로 세워지는 뜻 깊은 현장이다”며 기본계획 완성의 의미를 밝히면서 “단순한 건물 복원이 아닌 민주주의의 숭고한 뜻을 기리고, 계승 발전시키기 위한 활용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형 복원사업 기본계획 용역을 맡은 조선대 산학협력단의 이날 설명회에 따르면 복원 대상은 도청본관, 도청별관, 도청 회의실, 도 경찰국, 도 경찰국 민원실, 상무관 등 6개 건물동이다.

주요 복원내용은 ▲도청본관 엘리베이터, 화장실 철거 및 항쟁 당시 상황실 복원 ▲도청별관 외부 3~4층 복원, 5·18 당시 공간 복원 ▲시민군 휴식 및 식사공간이었던 도청회의실 내부 공간 복원 ▲도 경찰국 본관은 건축 구조방식 변경을 통한 내부 공간 복원, 외부 출입구 복원 및 민원실 연결 통로 복원 ▲도 경찰국 민원실은 내부공간 복원, 경찰청 연결통로 및 외부 계단 복원 및 원형지붕 복원 ▶특별한 외형 변화가 없는 상무관은 현 건축현황 유지 등이다.

또한 6개 건물동의 연결 통로도 옛 모습으로 복원된다. 그러나 이날 설명회를 방청한 시민들은 최종 설명회라지만 1,2차 설명회의 내용과 크게 달라진 점이 없다고 아쉬움을 보였다.

문화예술단체 활동을 하고 있는 김모씨(남구 사직동)는 “마지막 설명회라 해서 보다 알찬 내용을 기대하고 왔는데 진전된 내용이 보이지 않는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또 이날 설명회는 용역 보고가 끝난 후 당연히 있게 마련인 질의·응답 시간이 생략돼 주체측의 일방적 설명에 그쳤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광주시 관계자에 따르면 “행사를 함께 주관한 문체부 측이 질의·응답 시간을 따로 마련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을 제시했다”며 생략된 사유를 밝혔다.

5.18 관련 단체 회원인 박모씨(서구 쌍촌동)는 “콘텐츠를 체워야 하는 중요한 다음 단계가 있기 때문에 이번 설명회는 사실상 시작에 불과한데, 기본계획에 대한 시민 방청객들의 질의 절차를 생략하고 소통의 시간을 갖지 않았다는 것은 복원사업에 대한 진정성을 의심하게 하는 행태다”고 꼬집었다.

한편 총 310억원의 예산이 소요되는 옛 전남도청 복원사업은 복원 전시 콘텐츠 구축사업과 함께 2020년 10월 건축공사를 착공, 2022년 12월에 사업이 완료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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