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외신기자클럽(SFCC)은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연설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이 관련 기사를 작성한 블룸버그통신 기자를 직접 겨냥한 것에 대해 신변안전에 위협이 가해졌다며 성명 철회를 요구했다.
서울외신기자클럽 이사회는 17일 "최근 더불어민주당이 대통령에 대한 기사를 작성한 블룸버그통신 기자 개인에 관련한 성명을 발표하고 이로 인해 기자 개인의 신변안전에 큰 위협이 가해진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자 한다"고 했다.
앞서 나 원내대표는 지난 12일 국회 교섭단체 연설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고 발언한 뒤 외신을 인용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나 원내대표가 언급한 외신은 블룸버그통신으로, 해당 기사를 작성한 이 모 기자의 앞선 기사들까지 논란이 됐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13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지난 해 9월, '문재인 대통령이 유엔에서 김정은의 수석 대변인(top spokesman)이 됐다'는 제목으로 블룸버그 통신의 이 모 기자가 쓴 바로 그 악명 높은 기사"라며 "이 기자는 국내 언론사에 근무하다 블룸버그 통신리포터로 채용된지 얼마되지 않아 그 문제의 기사를 게재했다"고 했다. 이어 " 미국 국적 통신사의 외피를 쓰고 국가원수를 모욕한 매국에 가까운 내용이라 당시에도 적잖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고 기자 개인의 실명을 거론하며 비난한 바 있다.
서울외신기자클럽 이사회는 "기자를 비난하는 성명서가 현재도 더불어민주당 홈페이지에 게시되어 있어 기자에 대한 위협이 지속되고 있으므로 즉시 철회 되어야 한다"고 철회를 촉구했다.
이들은 "어떠한 정치인이라도 대중의 관심사나 의견에 대해 보도한 기자 개인에 대해 '국가 원수를 모욕한 매국'이라고 몰아가는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서울외신기자클럽은 각 당의 정치인들에게 언론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에 대한 권리를 존중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서울외신기자클럽 이사회는 "이는 언론 통제의 한 형태이고 언론 자유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라며 "기사와 관련된 의문이나 불만은 언론사에 공식적인 절차를 통해 제기되어야 하고 결코 한 개인을 공개적으로 겨냥해서는 안된다"고 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