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4일 국회에서 교섭단체 원내대표 회동을 마친 뒤 기자간담회를 열고 "저희 스스로 결단을 내려 국회를 열기로 했다"며 "오늘 안에 국회 소집요구서를 내겠다"고 밝혔다.
앞서 여야 3당 교섭단체 원내대표는 이날 회동에서 주요 현안에 대한 시각차를 확인하고 합의에 이르진 못했다. 나 원내대표는 "책임 있는 야당으로서 더 이상 여당에 기대할 게 없다는 생각으로 결단을 내리기로 했다"며 "지금 여당은 자신들의 비리를 감추는 데만 급급하다"고 비판했다.
한국당은 지난 1월 27일 청와대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조해주 상임위원 임명을 강행했다는 이유로 모든 국회 일정을 보이콧해왔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늦었지만 국회가 정상화돼서 다행"이라며 "3월 국회를 통해 그 동안 미뤄왔던 시급한 민생입법, 개혁입법을 최대한 빨리 처리하겠다"고 했다.
다만 국회 정상화의 주도권 싸움에 나선 민주당과 한국당은 3월 국회 소집 요구서를 각각 제출할 전망이다. 홍 원내대표는 "자유한국당은 단독으로 국회 소집요구서를 제출하겠다고 한다. 바른미래당은 별도의 국회 소집요구서를 제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므로 우리 당은 오늘 민주평화당 및 정의당과 함께 국회 소집요구서를 제출한다"고 밝혔다.
3월 국회 열려도 '손혜원 청문회' 갈등 불가피
한국당이 3월 국회 소집 방침을 밝히면서 국회 정상화는 임박했지만, 곳곳에 암초가 있어 개점 휴업에 그칠 가능성이 적지 않다.
한국당은 △손혜원 부동산 투기 의혹 청문회 △조해주 중앙선관위 상임위원 임명철회 △김태우 전 청와대 특별감찰반 수사관 의혹 규명 방침에서 물러섬이 없다.
나 원내대표는 국정조사 및 청문회 등 기존 요구 사안을 모두 관철시키겠다는 방침이다. 나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우리가 그동안 주장해왔던 일종의 비리에 대해 진실을 밝혀야 할 부분이 있다"며 "그동안 주장해온 4대 비리를 확실히 짚어서 시시비비를 가리겠다"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 "청문회는 여당이 합의를 안해 줘도 상임위에서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하루빨리 국회를 열기로 결심, 결단했다"고 배경을 밝혔다.
반면 홍영표 원내대표는 "(한국당이) 손혜원 의원 의혹에 대해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차원 청문회를 주장했지만 조율되지 않았다"며 "정쟁을 위해 손 의원을 표적으로 하는 것은 동의하기 어렵다"고 일축했다.
홍 원내대표는 "어떤 조건을 내걸어 국회를 소집 한다, 안 한다는 것은 국민의 입장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그간 미뤘던 시급한 민생 입법과 개혁 입법을 최대한 빨리 처리해서 일하는 국회로 다시 정상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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