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보다 15분 넘긴 만찬, 오늘 '하노이 담판' 결과 주목

김정은-트럼프 탐색전 종료...트럼프 트위터에 "매우 좋은 대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만찬이 예정보다 다소 길어졌다. 양측 정상이 단독회담과 만찬을 통해 접점을 찾을 수 있었을지 주목된다.

27일(이하 현지 시각) 북미 양 정상은 2차 북미 정상회담의 첫 일정으로 메트로폴 호텔에서 만찬을 함께 했다. 이날 만찬은 예정됐던 오후 8시 35분에서 15분 정도 더 지난 8시 49분 경에 종료됐다.

만찬 전 양측 정상이 만나서 인사를 했을 때만 해도 정상 간 다소 어색한 분위기가 감지되기도 했다. 또 김 위원장은 단독 회담의 모두 발언에서 "어느 때보다도 많은 고민과 노력, 인내가 필요했던 기간이었던 것 같다"며 다소 어두운 표정을 짓기도 했다.

하지만 단독회담 20분이 지난 뒤 만찬장에 들어선 김 위원장의 표정은 확연히 밝아졌다. 만찬 시작 전 모두발언을 통해 김 위원장은 "흥미로운 이야기를 했다"면서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이에 양측 정상이 단독 회담을 통해 일정한 접점을 찾은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왔다. 이후 실무진들도 함께한 만찬에서 이를 구체적으로 논의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만찬이 끝난 후 트위터를 통해 "북한 김정은과 오늘 밤 베트남에서 대단한 만남과 저녁식사를 했다"며 "매우 좋은 대화"였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내일 (회담이) 재개된다!"라고 썼다.


만찬 모두발언을 통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보여준 양 정상은 회담 둘째 날인 28일 오전부터 만찬을 진행했던 메트로폴 호텔에서 단독 정상회담과 확대 정상회담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백악관에서 밝힌 트럼프 대통령의 일정에 따르면 28일 두 정상은 '일대일 단독회담→확대 회담→업무 오찬→합의문 서명식' 등의 순서로 회담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현지시간으로 오전 9시(한국 시간 오전 11시) 메트로폴 하노이 호텔에서 일대일 단독회담을 가진다. 그리고 9시 45분 확대 정상회담을 한다. 11시 55분에는 업무 오찬, 오후 2시 5분에는 양 정상이 지난해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북미 정상회담과 마찬가지로 회담 결과물이 담긴 이른바 '하노이 선언'에 서명을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는 회담 결과 발표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오후 4시경 자신의 숙소인 JW 메리어트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것으로 돼 있다. 그러나 회담 결과에 따라 김정은 위원장과 함께 하는 공동 기자회견이 열릴 가능성도 없지 않다. 양 정상이 공동 기자회견을 가질 것인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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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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