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내 친구 김정은, 베트남 배우기를"

"북한, 비핵화 하면 베트남처럼 될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친구'라고 부르며 북한이 비핵화를 하면 경제적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27일(이하 현지 시각) 트럼프 대통령은 본인의 트위터를 통해 "베트남은 세계에서 번영하고 있는 몇 안 되는 국가"라며 "북한이 비핵화를 한다면 매우 빠른 속도로 베트남과 같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 친구 김정은을 위해서는 역사상 다른 어떤 경우에서도 보기 힘든, 매우 엄청난 기회일 것"이라며 북한에 대해 "잠재력이 엄청나다"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간 협상과 관련, 북한이 비핵화를 하면 경제적인 보상이 있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발신해왔다. 이번 트윗 역시 비핵화와 경제 발전의 연관성을 다시 한 번 강조함으로써 북한의 비핵화를 촉구하는 압박성 메시지로 풀이된다.

또 이날 저녁 만찬을 시작으로 1박 2일 동안의 북미 정상회담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상황에서 김 위원장을 '친구'로 부르면서 북한과 협상 분위기를 띄우겠다는 의도도 있어 보인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 시각)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에 도착해 취재진에게 인사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협상과 관련, 자신을 비판하고 있는 민주당에 대해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민주당은 내가 북한과 무엇을 해야 하는지 그만 말해야 한다. 대신 그들은 왜 자신들이 오바마 정부 8년 동안 이를 하지 않았는지에 대해 스스로에게 물어봐야 한다"고 쏘아붙였다.

전날 오후 9시경 하노이에 도착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김 위원장과 만찬에 앞서 오전 11시 베트남 주석궁에서 응우옌 푸 쫑 국가주석과 만나는 중이다. 미국과 베트남 양측 정상은 확대 양자 회담과 무역협정 서명식을 가질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도 이날 저녁으로 예정된 김정은 위원장과의 만찬을 언급하며 "큰 만찬과 이어지는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이 베트남의 (경제적) 성과를 보고 그것을 배우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정오부터 정부청사로 이동, 응웬 쑤언 푹 총리와 회담 및 업무 오찬을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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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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